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7 4~12월)

7/10일, 觀漲行(관창행)/ 큰물 보며ᆢ -李敏求

지운이 2017. 7. 10. 08:20

觀漲行(관창행)/ 큰물 보며ᆢ

-李敏求

 

久旱今年焦下土 구한금년초하토

至夏六月始霖雨 지하육월시림우

水合三江混爲一 수합삼강혼위일

風駕雪山相吼怒 풍가설산상후노

咫尺桑田變瀛海 지척상전변영해

厓顚谷狠須臾改 애전곡한수유개

江干澤國蛟龍來 강간택국교룡래

閭井水沒沈汚萊 여정수몰침오라

長雲橫天天宇闇 장운횡천천우암

仰視太陽韜晶輝 앙시태양도정휘

*넘칠 창, 울부짖을 후, 사나울 한, 바다 영, 명아주 래, 숨을 암, 감출 도,

 

올해는 오랜 가뭄에 대지가 타들어가더니

한여름 유월에야 장맛비 시작되네

물이 합해져 세 강이 하나로 되고

바람이 설산 넘어 무섭게 몰아치네

지척의 뽕밭이 큰 바다로 변하고

언덕 뒤엎고 골짝 메워 어느새 뒤바꼈네

강과 못에는 교룡이 찾아오고

마을은 침수되고 밭뙈기도 잠겼네

먹구름 하늘 뒤덮어 온 세상 캄캄하고

우러러 태양 바라보니 밝은 빛 감추었네

 

*이민구李敏求, 1589 ∼ 1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