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도전! 한시 읽기(2016년)

12/7일, 巓疾歌/ 두통가ᆢ 정약용

지운이 2017. 7. 12. 17:14

巓疾歌/ 두통가ᆢ
   -丁若鏞

 

鑿鑿復旋旋 착착부선선
鑿如錐鑽旋如鏇 착여추찬선여선
忽去復來旋復鑿 홀거복래선부착
腦袋一冪迷雲煙 뇌대일멱미운연
顱圜象天百體戴 노원상천백체대
汝來鑿鑿天將穿 여래착착천장천
醫云血海虛 의운혈해허
風邪據其巓 풍사거기전
非非定是鬼捓揄 비비정시귀야유
陳根腐葉休熬煎 진근부옆휴오전
撚取艾炷大如拳 연취애주대여권
灼破鬼穴令魂遷 작파귀혈영혼천
火烈鬼去心豁然 화열귀거심할연
*뚫을 찬, 갈이틀 선, 덮을 멱, 머리뼈 로, 산꼭대기 전, 야유할 야/유, 볶을 오, 비틀 연, 쑥 애, 심지 주, 뚫린골짜기 할,

 

쿡쿡 찔러대다가 다시 빙빙 돌며
송곳으로 찌르듯 굴대가 돌아가듯
홀연히 갔다가는 다시 와 빙빙 돌다 또 찌르니
머리통이 온통 멍해 구름낀 듯 어리하네
하늘 본뜬 머리통 육신에 실렸는데
네가 와서 쿡쿡 찌르니 장차 머리가 뚫리겠네
의원이 말하길,  혈해가 허해
풍사가 머리를 점거했다나
아니야 아닐세, 필시 귀신의 장난질일세
묵은 뿌리 썩은 잎 달이는 건 그만하고
약쑥 심지 주먹만큼 크게 비벼
귀신굴을 지져 부셔 도망가게 하려네
세찬 화기에 귀신이 물러가면 마음속 뻥 뚫리리ᆢ

 

*정약용丁若鏞 1762 ~ 1836
*혈해血海ᆢ 무릎 위쪽의 혈자리
*원제는 戲作巓疾歌示醫師(장난삼아 두통가를 지어 의원에게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