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7 1-3월)
2/15일, 耳明酒/ 귀밝이술.. 황현
지운이
2017. 7. 12. 18:02
耳明酒/ 귀밝이술
- 黃玹
銅甁噓氣鵝黃煖 동병허기아황난
香霧暈匝春濛濛 향무휘잡춘몽몽
ᆢ
枕畔酩酊了無聞 침반명정료무문
須臾便成褎如充 수유편성유여충
誰將此酒稱耳明 수장차주칭이명
倒攝靈竅虧前功 도섭영규휴전공
遂致全聵亦何妨 수치전외역하방
世事日聞徒激衷 세사일문도격충
ᆢ
*거위 아, 두를 잡, 술취할 명,정, 옷잘입을 유, 귀머거리 외, 속마음 충ᆢ
구리 병에 김이 솔솔 노란 술이 따스하니
술 향기 자욱하여 술기운 어리어리
ᆢ
베개 베고 만취하니 아무것도 안 들리니
어느새 귀머거리 되고 말았네
누가 이 술을 귀밝이술이라 하였던가
오히려 귓구멍 틀어막아 지난 공조차 허물어 버리네
완전히 귀머거리 된들 무슨 문제랴
세상사 날마다 듣다간 분통만 터질테니ᆢ
*황현 黃玹 1855~1910
*褎如充은 유여충이褎如充耳(시경)ᆢ 옷소매로 귀를 막고 있음ᆢ 여기서는 귀머거리를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