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일, 橡栗歌ᆢ 윤여형
橡栗歌/ 도토리 노래ᆢ
-尹汝衡
橡栗橡栗栗非栗 상율상율율비율
誰以橡栗爲之名 수이상율위지명
味苦於茶色如炭 미고어다색여탄
療飢末必輸黃精 요기미필수황정
村家父老裏糇糧 촌가부노리후량
曉起趁取雄鷄聲 효기진취웅계성
陟彼崔嵬一萬仞 척피최외일만인
捫蘿日與猿狖爭 문라일여원유쟁
崇朝掇拾不盈筐 숭조철습불영광
兩股束縛飢腸鳴 양고속바키장명
天寒日暮宿空谷 천한일모숙공곡
燒桂燃松煮溪蔌 소계연송자계속
夜深霜露滿皎肌 야심상로만교기
男呻女吟苦悽咽 남신여음고처인
試向村家問老農 시향촌가문노농
ᆢ
壯者散之知幾千 장자산지지기천
老弱獨守懸磬室 노약독수현경실
未忍將身轉溝壑 미인장신전구학
空巷登山拾橡栗 공항등산습상율
ᆢ
*말린밥 후, 높을 외, 어루만질 문, 쑥 라, 검은원숭이 유, 광주리 광. 삶을 자, 푸성귀 속, 앓는소리 신,
도톨밤 도톨밤 밤이라 하나 밤 아니거늘
누가 도톨밤이라 이름지었나
차보다 더 쓰고 숯처럼 검지만
요기하는 덴 황정만 못할 거 없네
촌집 늙은이 마른 밥 싸 가지고
새벽 수탉 울음에 도톨밤 주으러 가네
저 만 길의 벼랑에 올라
풀넝쿨 부여잡고 매일 원숭이와 다투네
온종일 주워도 광주리에 차지 않는데
두 다리는 묶인 듯, 주린 창자는 쪼르륵
날 차고 해 저물면 빈 골짜기서 자며
솔가지 지펴서 산나물 삶네
밤 깊자 온몸이 서리 이슬에 젖고
남자 여자 앓는 소리 목메도록 구슬프네
촌집에 들려 늙은 농부에게 묻자니ᆢ
ᆢ
흩어져 떠난 장정이 기천이고
노약자만 아무것도 없는 빈집 지키며
차마 도랑에 몸뚱아리 박고 죽지 못해
마을 비우고 산에 올라 도톨밤 줍는다네
ᆢ
*윤여형 尹汝衡, 생몰연대미상. 여말 신진사대부였을 것이라고ᆢ
*懸磬현경ᆢ 식량(食糧)도 없어 집안이 텅 빈 상태(狀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