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이 2017. 12. 6. 09:41

雪花/ 눈꽃

-李奎報

 

百花五出雪花六 백화오출설화육

天工剪刻有多寡 천공전각유다과

多者費應深 다자비응심

寡者功應乍 과자공응사

胡奈眞花與雪花 호내진화여설화

生滅不如天造化 생멸불여천조화

花能經久雪易消 화능경구설이소

此理茫茫終莫課 차리망망종막과

 

온갖 꽃은 다섯잎인데 눈꽃은 육각이니

조물주의 새김에 많고 적음이 있네

많은 건 공력이 깊고

적은 건 공력이 얕을텐데

어찌해서 진짜꽃과 눈꽃은

그 生滅이 하늘의 조화와 같지 않은지

꽃은 오래가나 눈은 쉬 녹아 버리니

그 이치 아득하여 끝내 가늠할 수 없네

 

*이규보李奎報, 1168 ~ 1241

*雪花吟示空空上人(눈꽃을 읊어 공공 상인(空空上人)에게 보이다).. 空空上人은 당시 고승인 유가대사(瑜伽大師) 경조(景照)를 지칭하는데, 이규보의 글에서 자주 등장한다.. 차운공공상인 증박소년오십운(次韻空空上人 贈朴少年五十韻)이라는 시에서는 이 고승이 박씨소년과 동성애를 나눈 듯한 내용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