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이 2018. 1. 3. 09:38

蜀茶/ 촉차ᆢ

-黃玹

 

石罐千洗發灝光 석관천세발호광

汪汪晨泉奪ㅁ淥 왕왕신천탈ㅁ록

須臾洶洶魚眼盡 수유흉흉어안진

切以方寸浸寒玉 절이방촌침한옥

餑厚花細盞面勻 발후화세잔면균

未及下咽先奪目 미급하인선탈목

慘澹說與傍人知 참담설여방인지

色香氣味無非蜀 색향기미무비촉

*두레박 관, 넓을 호, 넓을 왕, 밭을 록, 떡 발,

 

돌솥 깨끗이 씻으니 환한 빛 발하고

가득한 새벽 샘물 더 없이 맑네

순식간에 부글부글 거품이 가득하여

한 조각 떼어 찬 옥을 담그네

두터운 거품에 가는 꽃이 잔에 고르니

마시기도 전에 눈길 먼저 빼앗네

담담하게 옆 사람과 대화하며 느끼나니

색깔, 향기, 맛 모두 과연 촉산(蜀産)이네

 

*황현黃玹, 1855~1910

*송평숙(宋平叔)이 촉지방 사람에게 받았다며ᆢ 가지고 온 차를 달이며 지은 시ᆢ

송평숙은 대한매일신보 기자를 거쳐ᆢ 1918년 전북 고창군에 오산고보(吾山高普)를 설립했다고ᆢ

*蜀茶ᆢ 촉지방은 고대 촉나라가 있었던 섬서성 남쪽, 운남성 북쪽 지역으로ᆢ 차의 시원지로 유명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