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8년)

2/19일, 설날 아침 -黃玹 ᆢ

지운이 2018. 2. 19. 09:07

元朝有感/ 설날 아침의 감회

-黃玹

去年幸少豐 거년행소풍

笑語閭里共 소어여리공

況復狃望蜀 황복뉴망촉

世事多缺空 세사다결공

所賴邦命新 소뇌방명신

禮羅急麟鳳 예나급린봉

萬目瞻象魏 만목첨상위

衆手扶梁棟 중수부양동

吾民旣有天 오민기유천

但可力耕種 단가력경종

我亦山居安 아역산거안

灌花日抱甕 관화일포옹

*친압할 뉴,


지난해는 다행히 적으나마 풍년이라

담소하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네

하물며 다시 더 욕심을 내랴

세상사 비고 모자라기 일쑤인 걸ᆢ

나라가 다시 새로워짐에 힘 입어

禮의 그물로 뛰어난 인재를 모으네

수 많은 눈이 대궐을 바라보고

많은 사람들이 동량을 떠받드네

우리 백성에겐 이미 하늘이 있으니

다만 힘써 밭 갈고 씨 뿌리면 되리

나 또한 산중에 편히 지내니

꽃밭에 물 주며 날마다 단지를 안고 살리

 

*황현黃玹, 1855~1910

*득롱망촉(得隴望蜀)의 望蜀ᆢ 농서를 평정하고도 또 촉 땅까지 원한다는ᆢ 탐욕이 한 없음을 의미ᆢ

*邦命新ᆢ 대한제국이라 명명하게 된 것을 지칭하는 듯ᆢ

*포옹抱甕ᆢ《장자》(天地편)에ᆢ 자공(子貢)이 楚나라를 유람하고 晉나라로 돌아오는 길에ᆢ 한 노인이 물동이로 밭에 물을 주는 걸 보고 기계를 쓰면 좋을거라 하자ᆢ 노인이 왈, ‘기계를 사용하면 기심(機心)이 생기고 기심이 생기면ᆢ 본성이 안정을 잃고ᆢ 도가 깃들지 않는다’ 했다는ᆢ

*원제는 元朝有感次東坡韻(설날 아침의 감회를 동파의 시에 차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