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8년)

9/4일, 시원한 비가ᆢ -李敏求

지운이 2018. 9. 4. 09:51

快雨/ 시원한 비가ᆢ

-李敏求

 

快雨消煩暑 쾌우소번서

虛堂颯一涼 허당삽일량

拋書埋得喪 포서매득상

高枕混閑忙 고침혼한망

行蟻槐根徙 행의괴근사

遊蜂葉底藏 유봉엽저장

蓬藜隨節序 봉려수절서

碧色過墻長 벽색과장장

*바람소리 삽, 개미 의, 명아주 려,

 

시원한 비에 무더위 가시고

빈 집에 한 줄기 서늘한 바람ᆢ

책 덮어 얻고 잃음 묻어 버리고

베개 높이 베고 한가함도 바쁨도 잊네

개미는 홰나무 뿌리로 옮겨 가고

벌들은 나뭇잎 아래로 숨어드네

쑥대와 명아주도 계절 따라

푸릇푸릇 담장 넘도록 자랐구나

 

*이민구 李敏求, 1589~1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