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8년)
12/19일, 새벽 창가에서ᆢ -李應禧
지운이
2018. 12. 19. 09:06
<사진은 봉미초(중국사이트에서).. 중국 운남성지방에서 나는 야생차라고 함>
晨窓感吟/ 새벽 창가에서ᆢ
-李應禧
鳳尾茶凝鼎未開 봉미다응정미개
爐中宿火半成灰 노중숙화반성회
簷鷄喔喔星初散 첨계악악성초산
村犬呶呶月欲頹 촌견노노월욕퇴
壁下衰翁眠始覺 벽하쇠옹면시각
窓前兒子鼾如雷 창전아자한여뇌
深思寂聽難爲抱 심사적청난위포
獨臥呑津也幾回 독와탄진야기회
*닭울 악, 지꺼릴 노, 코고는소리 한,
봉미차 엉겨 있어 찻솥 열지 못했는데
화로 속에 묻은 불 절반은 재가 되었네
처마 밑 닭은 꼬끼오 울고 별도 스러지고
마을 개들 컹컹 짖고 달도 기울려 하네
벽 아래 늙은이 잠에서 막 깨어나니
창 앞 아이들은 우레처럼 코를 고네
고요 속 깊은 상념에 마음 추스르기 어려워
홀로 누워 몇 번이고 침만 삼키네
*이응희 李應禧, 1579~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