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9년)

3/5일, 제비집 -南貞一軒

지운이 2019. 3. 5. 09:22

 

 

 

 

鷰巢/ 제비집

-南貞一軒

 

喃喃鷰語語何陳 남남연어어하진

萬里飛來自海濱 만리비래자해빈

每趁新春如有約 매진신춘여유약

更尋舊主不嫌貧 갱심구주불혐빈

紅絲繫足眞吾侶 홍사계족진오여

皁服迎賓卽爾身 조복영빈즉이신

微物猶知恩義重 미물유지은의중

含泥巢屋日相親 함니소옥일상친

*제비 연, 검정 조,

 

제비가 재잘재잘 뭐라 지저귀며

만 리 먼 바닷가에서 날아 왔네

새봄이면 매년 약속이나 한 듯

옛 주인 다시 찾아 가난도 싫다 않네

발에 묶인 붉은 실로 진짜 내 짝 알겠고

검은 옷에 손님 맞는 이 바로 너로구나

미물도 되려 은혜와 의리의 중함을 알아

진흙 물어다 집 짓고서 날로 친애하네

 

*南貞一軒, 1840∼1922. 成渾의 10세손 成大鎬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