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9년)
3/20일, 문 닫아 걸고ᆢ -李奎報
지운이
2019. 3. 20. 08:49
杜門/ 문 닫아 걸고ᆢ
-李奎報
爲避人間謗議騰 위피인간방의등
杜門高臥髮鬅鬙 두문고와발붕승
初如蕩蕩懷春女 초여탕탕회춘여
漸作寥寥結夏僧 점작요요결하승
兒戲牽衣聊足樂 아희견의료족락
客來敲戶不須應 객래고호불수응
窮通榮辱皆天賦 궁통영욕개천부
斥鷃何曾羨大鵬 척안하증선대붕
*머리 흐트러질 붕, 머리 헝크러질 승, 메추라기 안, 부러워할 선,
인간세상의 요란한 비방소리 피해 보려고
문 닫고서 머리 뒤엉킨 채 높이 누웠네
처음엔 탕탕하여 봄 그리는 여인 같더니
점차 고요해 져 도 닦는 중이 되어가네
아이가 옷 당기며 재롱 떠니 족히 즐거워
손이 와 문 두드려도 대답할 것 없네
窮 通 榮 辱이 모두 하늘의 명인 걸ᆢ
뱁새가 어찌 대붕을 부러워하리
*이규보 李奎報, 1168~1241
*結夏ᆢ 중들이 여름 장마철에 수행하는 하안거(夏安居), 우안거(雨安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