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9년)

4/8일, 봄날 집에서ᆢ -金昌協

지운이 2019. 4. 8. 10:17

<*천왕샘, 지리산 칼바위코스ᆢ('지리산 둘레보고'에서)>

 

 

春日齋居/ 봄날 집에서ᆢ

-金昌協

 

春山有佳色 춘산유가색

霞氣上蔚芊 하기상울천

振衣時獨往 진의시독왕

荒谷無術阡 황곡무술천

巖泉恣流憩 암천자류게

濯手弄涓涓 탁수롱연연

磊砢千丈松 뇌라천장송

披拂好風前 피불호풍전

泠然所心善 영연소심선

日晩不知旋 일만부지섯

*돌무더기 뢰, 돌쌓일 라, 깨우칠 영,

 

봄 산의 빛깔 아름답고

무성한 숲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네

옷깃 떨치며 때로 홀로 가자니

황량한 골짜기엔 길도 없네

바위틈 샘 가에 편히 쉬며

손 씼으며 찰방찰방 장난질하네

돌무더기 사이에 천길 소나무

봄바람 맞고서 하늘거리네

느끼자니 너무도 기분이 좋아

해 지도록 돌아갈 일 잊었네

 

*김창협 金昌協, 1651~1708

*도연명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ᆢ ‘木欣向榮 泉涓始流’(나무는 흐드러지게 녹음이 지려하고 샘물도 졸졸졸 흘러가기 시작하네)라는 구절을 운으로 읊었다고ᆢ 8수 중에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