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9년)
6/17일, 새벽에ᆢ -金時習
지운이
2019. 6. 17. 08:39
曉意/ 새벽에ᆢ
-金時習
昨夜山中雨 작야산중우
今聞石上泉 금문석상천
窻明天欲曙 창명천욕서
鳥聒客猶眠 조괄객유면
室小虛生白 살소허생백
雲收月在天 운수월재천
廚人具炊黍 주인구취서
報我嫩茶煎 보아눈다전
*창 창, 떠들썩할 괄, 어릴 눈,
어젯밤 산중에 비가 와
이제 돌 위의 샘물 소리 들리네
창 밝아오며 동 트려 하고
새들 요란해도 손은 아직 잠을 자네
작고 텅 빈 방에 흰빛이 생겨나는데
구름 걷히자 달이 하늘에 있네
주방에선 기장밥 지으며
어린 차 달였다고 알려 오네
*김시습 金時習, 1435~1493
*<장자> '人間世'에 “瞻彼闋者 虛室生白 吉祥止止 夫且不止 是之謂坐馳(저 빈 곳을 보면, 빈 방에서 흰빛이 일고, 길한 조짐이 머무르네. 또 거기에 머물지 못하기도 하니, 이를 일러 坐馳라 한다)”라는 구절이ᆢ
坐馳좌치는ᆢ (몸은) 앉아서 (마음은) 내달린다는 의미이니ᆢ 坐忘의 도중인가? 이 어른의 도심으로 치자면 절로 坐忘이겠으나.. 읽는이를 생각해서 坐馳인 듯, 坐忘인 듯.. 하기사 그 사이 어드메쯤이 한결 인간적으로 느껴질는지도 모를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