鍼의 통증완화 작용..
鍼의 통증완화 작용에 대한 구미권의 연구 : 그 역사와 신조류
침의 진통작용에 관한 연구는 대체로 중국에서의 침마취가 전세계로 소개되었던 지난 1971년부터였다. 연구의 흐름은 신경반사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축삭반사를 매개로 한 혈류개선의 국소효과, 척수분절반사를 매개로 한 통증 완화 작용(게이트콘트롤이론 등), 그리고 중추성반사를 매개로 한 하강성 통각억제기구의 작용 등으로 압축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중추신경과 함께 존재하는 신경교세포(Glial cells)가 주목을 끌고 있다. 요컨대 오피오이드 진통제는 Micro-glial세포를 활성화하고 신경장해성 동통을 악화시키는 반면, 침술은 인터페론을 매개로 이 신경교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여 신경장해성 동통을 완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축삭반사의 국소효과>
선구적인 연구로 침술의 국소효과를 밝힌 스웨덴의 토마스 룬도베루그, 마리아 브롬 등의 쇼크렌증후군에 대한 연구를 볼 수 있다. 그들은 혈관확장성 장관 폴리펩티드인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티드, 물질P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는 메커니즘을 최초로 규명하였다.
또한, 스웨덴의 샌드 베르그도 침의 득기를 일으키면 국소 혈액순환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고했다.
피부와 피하조직과 근막, 근육 등에 존재하는 TRPV1수용체가 조직의 왜곡이나 견인 등의 물리적 자극 등을 받으면, 축삭반사에 의해 자유신경 종말에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티드, 물질P가 방출되어 혈관이 확장되고 플레어현상이 일어나 침을 삽입하거나 뜸을 뜬 부위가 붉어진다. 또한 이러한 축삭반사를 통한 일시적 혈관확장은 일산화질소 메커니즘에 의해 지속된다.
이러한 침 자극에 의한 혈관확장 및 국소순환 개선은 発痛물질을 씻어내 국소 연부조직의 치유를 불러온다.
<척수분절반사와 세그멘탈 효과>
척수분절 수준에서의 통증완화 효과는, 로베르트 멜작의 게이트콘트롤이론이 대표적이다.(※1). 임상적으로는 게이트콘트롤이론을 응용한 경피성 전기자극(TENS)이 코크란리뷰에서 몇차례 검토되었고, 적어도 월경통에 관한 TENS는 EBM에서 유효성이 확인되기도 하였다(※2).
Pubmed에서 "게이트콘트롤이론'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게이트콘트롤이론을 응용한 통증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견할 수 있다.
그 중에는 2014년에 <뉴런>이라는 잡지에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통증과 가려움의 메시지 : 현대 척수신경에서 게이트콘트롤의 관점’(※ 3)과 2011년 <한국마취의학지>에 발표된 ‘게이콘트롤이론을 이용한 프로포폴 삽입에 의한 통증의 감소’(※4)라는 논문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통증분야에서 게이트콘트롤이론이 세계 각지에서 연구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영국마취과잡지>도 2002년에 ‘게이트콘트롤이론은 시간의 시련을 견디고 있다’(Gate Control Theory of pain stands the test of time)(※5)라는 논문이 게재되어 있다. 이 논문은 간략하게 게이트콘트롤이론의 단점과 장점을 포함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작성되었다.
침 진통의 척수분절 수준에서의 진통을 연구하려면 테르마톰(피부 분절), 미오톰(Myotome : 근육 분절)」, 「스쿠레로톰(Sclerotome : 뼈 분절)」, 「뷔세로톰(Viscerotome : 내장분절)」 등의 지식이 필요하다.
<CNS효과(중추신경계 효과)와 중추성 감작>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침술 마취의 연구를 통해 엔돌핀의 분비와 中脳수도주변 회백질에서 하강성 통각억제기구가 작동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2000년대에 하버드대학의 비탈리 나바도우와 캐슬린 후이 박사가 得気한 침술의 상태를 fMRI로 관찰하여, 전대상피질과 섬피질, 전두피질 등 통증의 판별·인지·정서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페인 매트릭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변화시켜, 통증의 인지·정서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침 진통과 glial세포 활성의 억제>
현재 통증의 중추성 감작라는 말이 키워드가 되고 있다. 감작은 과민화 예민화한다는 단어이다. 중추는 뇌 등 중추신경계이다. 1983년 클리포드 워프라는 과학자가 "네이처"지에 통증 과민화 · 중추화에 대해 처음 논의했다.
만성통증 환자는 말초 수준과 중추(뇌)의 수준에서 통증이 중추성 감작이라는 뇌의 과민화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물론 어떤 사람은 통증의 중추성 감작이 일어나고, 어떤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등 개인차도 존재한다.
중추성 감작 증후군이라 불리는 질환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등의 내장과민증후군, 섬유근통증, 수술후 동통, 악관절증, 근골격계 질환, 두통, 변형성관절증, 신경장해성 동통 등등.. 침술사들이 자주 임상에서 다루게 되는 질환이다. 특히 2010년대 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만성통증이나 신경장해성 동통이다.
통증에는 침해수용성 동통, 심인성 동통, 신경장해성 통증이 있다. 현재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신경장해성 동통인데, 이를 두고 종래는 신경세포(=뉴런)만 연구되어 왔지만, 최근 들어 그 주변의 glial세포(=신경 교세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P2X4R 수용체를 연구하는 가운데, 신경장해성 동통, 만성통증의 경우에는 glial세포가 바로 주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대식세포 기원의 미크로글리아세포가 생산하는 인자가 주역이 된다고 한다. 이것은 뉴런만 보아서는 알 수 없었던 사실이며, 동통 이해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신경손상이 발생하면 척추의 미크로글리아세포가 활성화하고 미크로글리아 세포의 P2X4R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미크로글리아세포는 BDNF(뇌유래 신경성장인자)를 방출하여, 척수 제1층 뉴런을 이상 흥분시키고 신경장해성 동통을 일으킨다. 이 통증의 만성화 메커니즘은 코네키신43과 시크로옥시게나제2와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2000년대부터 만성통증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강한 오피오이드진통제가 처방되고 있었는데,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엄청난 약물위기를 초래하는 역사적 대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2014년부터 미국 재향군인청은 만성통증에 대해 침술, 요가, 척추교정 지압 요법, 운동에 의한 대체보완의료 등을 오피오이드 진통제 대신 처방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미국 재향군인청 및 오리건주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도 나섰다.
2016년 4월 19일에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투여하면 미크로글리아세포가 활성화되어 신경장해성 동통을 악화시킨다'는 논문이 게재되었다.
(Morphine paradoxically prolongs neuropathic pain in rats by amplifying spinal NLRP3 inflammasome activation, Peter M. Grac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vol. 113 no. 24, E3441-E3450 April 19, 2016)
침술은 인터페론을 매개로 미크로글리아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여 신경장해성 동통을 완화시키는 반면, 오피오이드 진통제는 미크로글리아세포를 활성화하고 신경장해성 동통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이 2016년의 침술 연구의 가장 큰 수확이며, 침구의 과학적 연구의 최전선이다. 이 鍼 진통 연구의 진전은 미국에서 강한 오피오이드 진통제의 만연이라는 사회적 문제의 해소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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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안 참고자료들..
※1 : 첫 번째 게이트콘트롤이론 논문
"통증의 메커니즘 : 새로운 이론" Pain mechanisms : a new theory.
Melzack R, Wall PD. Science 1965 Nov 19 ; 150 (3699) : 971-9.
http://www.ncbi.nlm.nih.gov/pubmed/5320816
※2 : "원발성 월경통에 TENS와 침" 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 and acupuncture for primary dysmenorrhoea. Proctor ML1, Smith CA, Farquhar CM, Stones RW.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02; (1) : CD002123.
http : //www.ncbi.nlm.nih.gov/pubmed/11869624
※3 : "통증과 가려움증의 메시지 : 현대의 척수신경의 게이트콘트롤의 관점" Transmitting Pain and Itch Messages : A Contemporary View of the Spinal Cord Circuits that Generate Gate Control João Braz, et al.Neuron Volume 82, Issue 3 , p522-536, 7 May 2014
http://www.cell.com/neuron/abstract/S0896-6273(14)00023-3
※4 : "게이트콘트롤이론을 이용한 프로포폴 삽입으로 인한 통증의 감소" Reduction of propofol injection pain by utilizing the gate control theory . Kim SY, Jeong DW, Jung MW, Kim JM. Korean J Anesthesiol 2011 Oct; 61 ( 4) : 288-91.
※5 : "게이트콘트롤이론은 시간의 시련을 견디고 있다" Gate Control Theory of pain stands the test of time. Dickenson AH. Br J Anaesth 2002 Jun; 88 (6) : 755-7.
http : // bja .oxfordjournals.org / content / 88 / 6 / 755.long
(*芝雲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