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9년)

10/11일, 술 끊으라네ᆢ -車佐一

지운이 2019. 10. 11. 08:22

 

 

有足腫或戒止酒/ 발에 종기가 났다고 술 끊으라네ᆢ

-車佐一

 

曾讀軒岐術 증독헌기술

元無禁酒方 원무금주방

生爲醉鄕伯 생위취향백

死作修文郞 사작수문랑

足病今何有 족병금하유

身名久已忘 신명구이망

對君須痛飮 대군수통음

內托外應良 내탁외응양

 

일찍이 의술 책을 읽었다만

술 끊으라는 처방은 없었네

살아서는 취향의 방백이 되고

죽어서는 수문랑이 되리

발에 병 났다고 무슨 일 있으랴

내 몸과 이름 잊은 지 이미 오래

그대와 마주앉아 실컷 들이키면

속 다스려지고 겉도 응당 좋아지리

 

*차좌일 車佐一, 1753∼1809. 여항시인

*헌기軒岐ᆢ 黃帝 헌원씨(軒轅氏)와 기백(岐伯). 황제내경을 말함

*修文郞수문랑ᆢ 地下修文郞의 준말로, 염라대왕의 보좌관

*內托내탁ᆢ 독을 끌어내고 속을 보하는 내탁약(內托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