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9년)

10/29일, 귀머거리에 장님이라ᆢ -尹愭

지운이 2019. 10. 29. 08:07

 

聾瞽(농고)/ 귀머거리에 장님이라ᆢ

-尹愭

 

目昏復耳聾 목혼복이롱

遂作一癃翁 수작일융옹

靜聽疑風裏 정청의풍리

晴看似霧中 청간사무중

刮篦寧有術 괄비영유술

懸鏡亦無功 현경역무공

塵事渾相忘 진사혼상망

天公餉我豐 천공향아풍

*귀머거리 롱, 소경 고, 느른할 융, 빗치개 비, 건량 향,

 

눈 어둡고 귀까지 멀어

마침내 병든 늙은이가 되었네

고요할 때 들어도 바람 속인 듯하고

맑은 날 보아도 안개 속인 듯하네

빗치개로 긁어낼 방법이 있으랴

안경을 써도 역시나 쓸모가 없네

세상만사 흐려지고 잊어가니

하늘이 내게 풍요로움을 보냈구나

 

*윤기 尹愭, 1741~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