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9년)

11/21일, 저녁에ᆢ -李敏求

지운이 2019. 11. 21. 08:30

 

 

夕/ 저녁에ᆢ

-李敏求

 

山日又將落 산일우장락

湖雲終不歸 호운종불귀

抛書從亂帙 포서종난질

曳杖倚衡扉 예장의형비

風急胡鷹厲 풍급호응여

天寒老驥饑 천한노기기

西林有鳥雀 서림유조작

棲宿共因依 서숙공인의

*던질 포, 책권차례 질, 끌 예, 갈 려, 천리마 기,

 

산 해는 막 지려하는데

호수 구름은 여태 돌아가질 않았네

서책은 어지러이 팽개쳐 두고

지팡이 끌고 사립문에 가만 기대섰네

바람 거세지며 매는 사나워지고

날 추워져 늙은 말도 먹을게 없네

서쪽 숲에 사는 새들은

둥지에서 서로 기대서 자고 있네

 

*이민구 李敏求, 1589~1670

*倚衡의형ᆢ 論語(衛靈公篇)에서 유래한 參前倚衡(참전의형)을 의미하는 듯ᆢ 서 있을때나 수레 타고 기대고 있을 때나 忠信篤敬하라는 의미이니ᆢ 그저 사립에 기대서있기만 한건 아닌 모양ᆢ

*胡鷹호응의 胡-는 만주 북방 여진 오랑캐 중국 등을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