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증보산림경제 (增補山林經濟)

지운이 2020. 5. 5. 00:43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增補山林經濟. 卷7, 攝生 / 洪萬選(朝鮮) 原著; 柳重臨(朝鮮) 增補 筆寫本 1冊(28張) : 四周雙邊 半郭 20.1 x 15.3 cm, 9行20字 註雙行, 內向3葉花紋魚尾; 30.0 x 20.0 cm


이 책은 조선 영조(英祖) 때 내의(內醫)였던 유중림(柳 重臨)이 홍만선(洪萬選, 1642-1715)의 <산림경제(山林經濟)>를 증보하여 엮은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중의 섭생편(攝生篇)이다.


유중림은 본관이 문화(文化)이고 자는 대이(大而), 호는 문성(文城), 태의원(太醫院) 의약(醫藥)과 내의(內醫)를 지낸 인물로 영조 42년(1766)에 <산림경제>의 16항목을 23 항목으로 증보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다음 서명을 ‘증보 산림경제’라 하였다.


<증보산림경제>는 16권12책으로 제1책의 권1에는 복거 (卜居) 32항목, 권2 치농(治農) 42항목, 제2책 권3에는 종수(種樹), 권4 양화(養花), 제3책 권5 양잠(養蠶) 17항목과 목양(牧養) 118항목, 제4책 권6 치포(治圃), 권7 섭생(攝生), 제5-6책에는 권8-10 치선(治膳), 제7-8책에는 권11-12 가정 상하(家庭 上下) 26항목, 권13 구사(求嗣) 23항목, 제9책에는 권14 구급(救急) 137항목, 제10책 권15 증보사시찬요(增補四時纂要), 11-12책 권16 잡방(雜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주거환경과 농사에 관한 지식, 수명 을 연장하는 법,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 국가를 위하는 법, 부모 공경과 형제간의 화목, 질병예방과 치료법 등을 상세히 다룬 책으로 가정에서 필요한 일종의 백과사전(百科事典)격인 유서(類書)라고 할 수 있다.


본 해제본은 상기 내용 중 제4책 권7에 해당하는 섭생편(攝生篇)으로 그 내용을 보면, 총론(總論)으로 시작되어 다음에는 각병십법(却病十法), 양심성(養心性)에서는 노(怒), 희(喜), 비(悲), 서(恕), 사(思), 애증(愛憎), 의혹(疑惑), 생기욕(省嗜慾) 등 8항목, 상부인법(相婦人法)에서는 기시(忌時), 기처(忌處), 범방 잡기(犯房雜忌), 방실절도법(房室節度法), 축월일기(逐月日忌), 절후간지기(節候干支忌), 입방무병길일(入房無病吉日), 교합법(交合法) 등 8항목, 절음식(節飮食)은 절기포(節飢飽), 조포식법(調飽食法), 음식냉열 (飮食冷熱), 잡기(雜忌) 등 4항목, 보신체(補身體)에서는 두(頭), 면(面), 안(眼), 이(耳), 비(鼻), 구(口), 치(齒), 진타(津唾), 비(臂), 족(足), 조갑(爪甲), 외신(外腎), 대변(大便), 소변(小便), 한(汗), 행(行), 입 (立), 좌(坐), 기(起), 소(笑), 가무(歌舞), 어언(語言), 사념(思念), 수와(睡臥), 몽(夢) 등 25항목, 신기거(愼起居)는 수련요약(修鍊要約), 조식법(調息法), 탄진법(呑津法), 도인법(導引法) 등 4항목, 복식제방(服食諸方)은 채약법(採藥法), 건약법(乾藥法), 숙제방(熟劑方), 합약법(合藥法), 탕약법(湯藥法), 조석정법(造石鼎法), 작환법(作丸法), 지약주법(漬藥酒法), 복법(服法), 기동철약(忌銅鐵藥), 약기(藥忌), 저약법(儲藥法), 포기지주복 법(枹杞漬酒服法) 등 13항목으로 구성되었다. 즉, 병을 물리치는 방법 10가지, 심성을 기르는 방법, 부인과의 관계 시 주의할 점, 음식조절 법, 신체의 건강과 주의할 점, 약을 채취하는 방법, 건조하는 법, 탕약법, 환약제조법, 약주 담그는 법, 복용하는 방법, 주의해야할 약, 약을 관리하는 법 등의 내용이다.

 

내용상으로 보아 비록 독창적이지는 못하지만 주로 <보수당방(保壽堂方)>, <본초강목 (本草綱目)>, <의학입문(醫學入門)>, <필용방(必用方)>, <동의보감(東醫寶鑑)>등 여러 의서를 인용하여 구체적으 로 밝히고 있다.


형태적인 면을 보면 표지에는 우측상단에 ‘섭생(攝生)’이라는 편명과, 좌측 상단에는 ‘산림경제(山林經濟)’라는 서명이 필사되었으며, 표지 뒷면에는 ‘소화 3년 9월 15일 / 고15349’라는 등록 연월일과 등록번 호가 청인으로 날인되어 있다. 다음 장에는 권두에 ‘증보산림경제 권지(增補山林經濟 卷之)’라 하여 완전 서명을 기록했지만 권의 숫자는 기록되지 않았으며, 상단에 조선총독부도서관장서인(朝鮮總督府圖書館藏 書印)이 날인되어 있다. 권말 제29장(張)에는 누군가가 필사하여 삽입한 흔적이 있으며, 창출(蒼朮)과 백출(白朮)을 별지(別紙)에 그려서 붙인 흔적이 있다.


<증보산림경제>는 당시의 가정생활이나 경제활동에 중요한 저술로 평가되고 있고, 그 가운데서도 섭생편(攝生篇)은 16권 12책 중 제4책 권7에 해당하는 내용이지만 구급편(救急篇)과 함께 의학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