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의약전서 (醫藥全書)

지운이 2020. 5. 5. 12:48

의약전서 (醫藥全書)


醫藥全書 / 東華散人(朝鮮) 編 筆寫本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發行年不明]
9卷9冊 : 四周雙邊 半郭 18.1 x 11.7 cm, 10行23字 註雙行, 上二葉花紋魚尾; 24.2 x 16.6 cm


이 책은 동화산인(東華散人)이 편집한 우리나라 종합의서 이다. 서문, 발문 등 간행년도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없 다. 편자는 건강을 위해서는 조섭(調攝)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하다는 것과 모든 병의 원인과 이유, 병의 조짐, 질병의 예 방법, 질병에 따른 금기사항, 자연을 이용한 건강의 원칙, 삼 가야 할 음식, 질병치료, 침구법 등을 9권 9책의 분량으로 상세히 기술하였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권1에서는 조섭요결(調 攝要訣), 모든 질병의 원인과 이유는 천시(天時), 지리(地理), 가택(家宅), 인사(人事), 성정(性情), 동정(動靜), 목욕 (沐浴), 의복(衣服), 음식(飮食), 제물(諸物) 등에 있다는 것과 모든 병의 조짐 및 예방에 대해서 상세히 기술하였다. 질병에 있어서 금기사항으로 정(精), 기(氣), 신 (神), 혈(血), 몽(夢), 성음(聲音), 언어(言語), 진액(津液), 담음(痰飮), 장부(臟腑), 충(蟲), 소변(小便), 대변(大便), 두(頭), 면(面), 안(眼), 이(耳), 비(鼻), 구설(口舌), 아치(牙齒), 인후(咽喉), 경항(頸項), 배 (背), 흉(胸), 유(乳), 복(腹), 제(臍), 요(腰), 협(脇), 피(皮), 육(肉), 맥(脈), 근(筋), 골(骨), 수족(手 足), 전음(前陰), 후음(後陰),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 내상(內傷), 허로(虛勞), 곽 란(癨亂), 구토(嘔吐), 해수(咳嗽), 적취(積聚), 부종(浮腫), 창만(脹滿), 소갈(消渴), 황달(黃疸), 해학(痎 瘧), 온역(瘟疫), 사수(邪祟), 제창종(諸瘡腫), 제상(諸傷), 제독(諸毒), 제급(諸急), 부인(婦人), 소아(小兒), 노인(老人) 등 63항목을 나열하여 금기해야 할 사항 등을 제시하였다.


권2에서는 이기도설(理氣圖說), 무극태극음양오행도설(無極太極陰陽五行圖說), 태극도설(太極圖說), 이 기조박요략(理氣糟粕要略), 태극(太極), 음양(陰陽), 삼재(三才), 사시(四時), 오행(五行), 육갑(六甲), 칠요(七曜), 팔괘(八卦), 구주(九籌), 만물(萬物), 인괴론(人傀論), 잡저(雜著)에 관해서 기술하였다.


권3에서는 주의해야 할 음식[飮食宜忌]과 팔진(八珍), 그리고 본초항목을 기재하였는데, 수부(水部)에서 는 신급수(新汲水), 석간수(石間水), 열탕(熱湯), 차탕(茶湯), 장수(醬水), 천우수(天雨水), 하빙(夏氷), 우 박(雨雹), 옥루수(屋漏水), 식염 등을, 곡부(穀部)는 갱미(粳米), 나미(糯米), 속미(粟米), 서미(黍米), 청 량미(靑梁米), 출미(秫米), 촉출(蜀秫), 직미(稷米), 대맥(大麥), 맥아(麥芽), 소맥(小麥), 교맥(蕎麥), 작맥 (雀麥), 앵속(罌粟), 의이인(薏苡仁), 호마(胡麻), 백지마(白芝麻), 마자(麻子), 대두(大豆), 소두(小豆), 변두(藊豆), 녹두(菉豆), 완두(豌豆), 주(酒), 초(醋), 유(油), 장(醬), 이당(飴糖), 두부(豆腐) 등 29항목, 과채(果菜)는 대조(大棗), 율자(栗子), 도자(桃子), 행자(杏 子), 이자(李子), 내자(柰子), 화목실(樺木實), 이자(梨子), 시자(柿子), 목과(木瓜), 임금(林檎), 은행(銀杏), 호도(胡 桃), 앵도(櫻桃), 석류(石榴), 매자(梅子), 양매(楊梅), 비파 자(枇杷子), 연육(蓮肉), 우(藕), 검인(芡仁), 능인(菱仁), 규자(橘子), 유자(柚子), 등자(橙子), 감자(柑子), 지구(枳椇), 야자육(椰子肉), 복분자(覆盆子), 포도(葡萄), 영욱(蘡 薁) 외 10종 총 41종, 채부(菜部) 72종, 해채(海菜) 10종, 금수(禽部) 28종, 수부(獸部) 32종, 어부(魚部) 35종, 충부 (蟲部) 19종 등과 월별로 주의 사항, 보유(補遺)로 유낙(乳 酪), 소유(酥油)를 소개하였다.


권4부터 권6까지는 여러 가지 증상에 따른 진료와 치료법을 기재하였다. 권4의 증치제망(症治提網) 1에서는 사생(死 生), 사생가(死生歌), 관형(觀形), 찰색(察色), 청성(聽聲), 진맥(診脈), 점몽(占夢), 궁리(窮理), 궁리가(窮理歌), 집치 (執治), 집치가(執治歌)를, 권5의 증치제망(症治提網) 2에서는 내상편(內傷篇), 변내상외감(辨內傷外感), 내상가(內傷歌), 성정내상(性情內傷), 음식내상(飮食內傷), 노권내상(勞倦內傷), 주색내상(酒色內傷), 내상전변(內傷傳變), 내상허손(內傷虛損), 이천강약(二天强弱), 전궐증(煎厥症), 해역증(解㑊症), 주하병(注夏病), 이양병(二陽病), 노채전시(勞瘵傳尸) 등을, 권6의 증치 제망(症治提網) 3에서는 외감편(外感篇), 외감가(外感歌), 풍(風)에 대해서 세부 병증과 침구 및 처방 등을 상세히 다루었다.


권7에서는 의륭(醫戎)과 오진론(誤診論)에 대해서 1624년 명의 장개빈(張介賓)이 저술한 �경악전서(景 岳全書)�64권의 내용을 요약하여 옮겨 놓았다.


권8에서는 집치편(執治篇), 맥후(脈候: 만병을 관찰하는데 맥후를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과 맥의 정의에 대해서 설명), 12경맥기지(十二經脈起止), 기경팔맥(奇經八脈), 삼부구후맥(三部九候脈), 촌 구맥(寸口脈), 정맥십육부(正脈十六部: 浮脈, 沉脈, 遲脈 , 數脈, 洪脈, 微脈 , 滑脈, 澁脈, 絃脈, 芤脈, 緊 脈, 緩脈, 結脈, 伏脈, 虛脈, 實脈), 상변사생제맥총결(尙變死生諸脈總結), 이십칠종소주잡병맥(二十七種所 主雜病脈)에 대해서 소개하고, 만병증맥길흉총괄가(萬病症脈吉凶總括歌)에서는 정(精), 기(氣), 신(神), 혈 (血), 언어(言語), 담음(痰飮), 제충(諸蟲), 소변(小便), 대변(大便), 두(頭), 면(面), 안(眼), 이(耳), 비 (鼻), 구설(口舌), 아치(牙齒), 인후(咽喉), 배척(背脊), 흉복(胸腹), 요(腰), 협(脇), 피부(皮膚), 사지(四 肢), 전음(前陰), 후음(後陰),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 내상(內傷), 허로(虛勞), 노채(勞瘵), 곽란(癨亂), 구토(嘔吐), 해수(咳嗽), 육울(六鬱), 적취(積聚), 부종(浮腫), 창만(脹滿), 소갈(消渴), 황달(黃疸), 학질(瘧疾), 사수(邪祟), 옹저(癰疽), 제상(諸傷), 중독(中毒), 구급(救急), 노인(老人), 부녀(婦女), 소아(小兒) 등에 대한 병증에 따른 맥의 형상 등을 노래로 암기하기 쉽도록 하였다.


마지막 권9에서는 표리기혈허실론(表裡氣血虛實論), 칠휘론(七彙論), 오함론(五陷論) 등을 들어 어린이 두창에 관한 증상, 즉 발열삼일(發熱三日), 견점삼일(見點三日), 기창삼일(起脹三日), 관농삼일(灌濃三日:貫膿三日), 수엽삼일(收靨三日), 옹절(癰癤), 우기종두(右忌種痘)라 해서 두창에 관한 치료방인 173종의 처방을 소개하였으며, 수엽후증잡(收靨後證雜), 안질적종통불개자(眼疾赤腫痛不開者), 지남부(指南賦), 대통부(大統賦) 등을 기재하였다.


본 해제본을 편찬하면서 주로 인용된 의서는 �의학입문(醫學入門)�, �태극도설(太極圖說)�, 빈호(瀕湖) 이시진(李時珍)의 �인괴론(人傀論)�, �동원십서(東垣十書)�, 주진형(朱震亨)의 의서, �의학정전(醫學正傳)�, �금궤방(金匱方)�, �천금방(千金方)�, �영추경(靈樞經)�, �내경(內經)�, �본초(本草)�, �경악전서(景岳全 書)�등이다.


형태적인 면을 보면 광곽은 사주쌍변(四周雙邊), 반곽의 크기는 18.1 x 11.7 cm에 10行23字이며, 주는 쌍항(雙行)이고, 어미는 상이엽화문어미(上二葉花紋魚尾)이며, 책의 크기는 24.2 x 16.6 cm이다. 필체는 권마다 다른 경우가 많으며, 권3 중 음식의기(飮食宜忌) 내용을 일부 계선이 없는 종이에 기재하고, 팔진 (八珍)부터는 계선이 있는 종이에 기록하였다. 그리고 권7부터 권9까지는 광곽이나 계선이 없는 종이에 필사하였다. 권3의 경우 팔진(八珍)의 본초부분인 수곡부(水穀部)에서 충부(蟲部)까지는 그 명칭을 우리말과 함께 병기하였다.


이 책은 병의 기초부터 침구에 이르기까지 다른 의서의 체계와는 상이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초보에서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편집되었다. (김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