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신서 (救急新書)
구급신서 (救急新書)
救急新書 複寫本 서울 : 國立中央圖書館, 1994 20卷5冊(110張) : 四周單邊 半郭 20.1 x 15.3 cm, 有界, 12行24子 註雙行, 上下白魚尾; 24.5 x 17.8 cm
原本出版事項 : 筆寫本
원본소장기관 : 日本 三木榮文庫所藏(74-1-5)
조선 후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구급 관련 전 분야에 대한 치료법이 제시된 의학 서적이다.
이 책은 저자를 알 수 없는 필사본 의서(醫書)이다. 다만 서적의 내용은 풍석(楓石) 서유구(徐有榘, 1764-1845)의 �인제지(仁濟志)�의 내용이며,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압축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장서인에 종두법으로 유명한 지석영(池錫永)이라는 이름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 이후 의가(醫家)들에게서 �인제지�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서적이다.
본서는 �구급신서(救急新書)�라는 서명을 지녔으나 다만 ‘구급’ 사항에서 활용될 수 있는 처방만을 모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의학 전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병증에 대한 치료제를 소개하고 있어 종합의서에 가깝다. 다루는 병증이 거의 전분야에 포진되어 있어 나름의 분류체계를 내놓고 있는데, 크게 보자면 내인(內因), 외인(外因), 내외겸인(內外兼因), 부과(婦科), 유과(幼科), 외과(外科)이다. 이러한 분류방식은 서유구의 �인제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다. ‘외인’, ‘내인’, ‘불내외인(不內外因)’의 분류방식은 원래 송(宋) 진언(陳言)의 �삼인극일병증방론(三因極一病症方論)�에서 온 것으로, 서유구에 의해 위와 같은 한국식 분류가 나왔던 것이다. 이는 �삼인극일병증방론�의 편제가 실제 처방에서 수많은 병증이 나열되어 있을 때 검색에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인데, 본서도 그 체제를 따라 실용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 분류방식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세부목차를 들어 전체적인 체제를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권1 內傷, 虛勞, 自汗.
권2 內因 : 遺泄, 驚悸(附 怔忡 健忘), 癲癎, 少睡(附 多睡 多夢), 瘖瘂, 痰飮.
권3 諸氣, 失血總方, 吐血, 衂血, 咳血(附 嗽血 唾血 咯血), 齒衂(附 血衂 血汗 九竅出血), 尿血, 便血,
積聚, 諸蟲.
권4 外因 : 中風, 風痹(附 歷節風 痲木).
권5 外因 : 傷寒, 中寒(附 感寒 痼冷), 中暑, 瘴濕.
권6 外因 : 燥澀, 火熱, 痎瘧, 脚氣, 溫疫, 邪祟. 권7 內外兼因 : 頭痛(附 眩暈), 眼疾.
권8 內外兼因 : 耳聾, 鼻塞, 齒痛, 項背痛, 腰脚痛, 臂脇痛, 筋骨痛(附 四肢痛), 心腹痛(附 胷痞). 권9 內外 : 霍亂, 噫噯, 嘔吐, 泄瀉, 痢疾, 便秘.
권10 內外兼因 : 淋濁, 癃閉(附 遺尿), 咳嗽(附 哮喘), 咳逆. 권11 內外兼因 : 疝氣, 浮腫, 脹滿, 消渴, 黃疸. 권12 婦科 : 胞血, 乳汁, 姙娠.
권13 幼科 : 驚搐, 諸疳, 諸熱, 內傷乳食, 附 雜證. 권14 幼科 : 痘瘡, 附 水痘.
권16 外科 : 癰疽總方, 附 糝貼, 瘡癤總方, 糝貼單方.
권17 外科 : 癍疹總方, 百會疽, 透腦疽, 侵腦疽, 佛頂疽, 額疽, 勇疽, 鬢疽, 夭疽銳毒, 耳後疽, 耳發, 耳根 毒, 玉枕疽, 腦後發, 腦鑠, 油風, 白屑風, 禿瘡, 螻蛄癤, 髮際瘡, 葡萄瘡, 髮落, 面腫面瘡, 顴瘍顴疽, 顴疔, 面發毒, 面遊風, 痄腮, 頰瘍, 骨糟風, 發頤, 時毒, 鳳眉疽, 看心疽, 龍泉疽, 虎髭毒, 燕窩瘡, 雀 斑皯黑曾, 黑痣(附 滅瘢痕方), 面熱面寒, 偏腦疽, 天柱疽, 魚尾毒, 百衇疽, 結喉癰, 夾喉癰, 瘰癧, 上石 疽, 失榮證, 鈕扣風, 櫻桃瘡.
권18 外科 : 發背, 上中下搭手, 蓮子發, 蜂窩發, 陰陽二氣疽, 串疽, 酒毒發, 連珠發, 丹毒發, 禽疽, 痰注 發, 黃瓜癰, 龍瘡, 腎兪發, 中石疽, 纏腰火丹, 眼胞菌毒, 眼丹, 鍼眼, 眼胞痰核, 椒瘡粟瘡, 皮翻證, 漏 睛瘡, 目中努肉, 鼻疽, 鼻疔, 鼻䘌瘡, 鼻瘡, 鼻痔, 肺風粉刺, 酒齄鼻, 黑疔, 耳疳, 耳痔耳蕈耳挺, 旋耳 瘡, 口瘡, 口糜, 口臭, 唇疽, 蠒唇, 唇風, 牙疔, 牙癰, 紫舌脹, 痰包, 重舌, 舌疳, 喉痺, 喉疳, 喉癬, 鎖喉毒, 甘疽, 膻中疽, 脾發疽, 井疽, 蜂窩疽, 蠹疽, 癧癰, 乳癰, 幽癰, 中脘癰, 衝疽, 臍癰, 少腹 疽, 腹皮癰, 緩疽, 腋癰, 腋疽, 黯疔, 腋臭, 肋疽, 淵疽, 內發丹毒, 脇癰.
권19 外科 : 肺癰, 大小腸癰, 胃癰, 脾癰, 肝癰, 心癰, 腎癰, 三焦癰, 肩中疽, 髎癰, 樂疽, 臑癰, 魚肚發, 石榴疽, 肘癰, 臂癰, 腕癰, 兌癰, �骨疽, 骨�疽, 螻蛄串, 手發背, 掌心毒, 虎口疽, 病鰕, 手火發, 調 疽, 蛇頭疔, 蛇眼疔, 代指, 蜣螂蛀, 瘑瘡, 狐尿刺, 鵝掌風, 懸癰, 穿襠發, 跨馬癰, 便毒, 疳瘡, 陰虱 瘡, 腎囊癰, 腎囊風, 鸛口疽, 坐馬癰, 臂癰, 上馬癰下馬癰, 湧泉疽, 坐板瘡, 臟毒, 痔瘡, 脫肛.
권20 外科 : 附骨疽, 股陰疽, 橫痃疽陰疽, 伏兎疽, 股陽疽, 肚門癰, 腿游風, 腎風瘡, 膝癰, 膝眼風, 鶴膝 風, 下石疽, 委中毒, 上水魚, 人面瘡, 三里發, 腓腨發, 黃鰍癰, 靑蛇毒, 接骨發, 附陰疽, 內踝疽外踝 疽, 穿踝疽, 濕毒流注, 膁瘡, 鱔漏, 風疽, 足發背, 湧泉疽, 脫疽, 敦疽, 甲疽, 足跟疽, 厲癰, 臭田螺, 牛程蹇, 土栗, 冷疔, 肉刺, 流注骨疽, 多骨疽, 瘭疽, 癭瘤, 結核, 痼發, 瘻瘡
우리는 이상에서 권1부터 권20까지가 �인제지�의 체제와 온전히 동일함을 알 수 있으며, 내용을 살펴보더라도 모두 그 책에서 발췌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인제지�권21부터 권27까지의 내용은 필사가 되어 있지 않아, 원래부터 여기까지 필사가 되었는지 아니면 일실되어 전하지 않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이 책이 �인제지�에서 왔다고 할 수 있으나 온전히 같지 않은 점이 있다. 다루는 병증은 동일하지만, �인제지�에 보이는 형이상학적 내용이나 각 병증에 대한 원인이나 기전 등에 대한 설명은 일절 배제되어 있다. 또한 치료법에 있어서도 침법은 배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분류된 병증 대(對) 치료제’로 전체가 이루어져 있어 약을 써서 치료하는 임상에 최적화된 자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서적에는 �인제지�에서와 마찬가지로 대개의 약재가 복합 처방이기 보다는 단방에 속하는 경우가 많 다. 이러한 이유로 어떠한 병증에 대한 적지 않은 가지 수의 단방 처방을 나열하고 있어 약재를 구하기 힘든 ‘구급’ 상황과 어느 정도는 연관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며 이것이 이 책의 제목 �구급신서(救急 新書)�와 어울릴 수 있는 요소로 여겨진다.
�인제지�는 조선후기 실학자가 남긴 대표적인 의서임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없다. 특히 �인제지�이후 이 책이 우리 실제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정보가 우리에게는 부재하다. 이 책은 이러한 면에서 �인제지�의 영향이 임상의 실제적 활용에까지 파급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의생(醫生) 신분이었던 지석영이 이 서적을 소유했었다는 것은, 지석영을 한의사로서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단초의 제공이라 여겨진다. (박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