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과휘편 (痘科彙編)
두과휘편 (痘科彙編)
痘科彙編 / 翟玉華(淸) 著 ; 唐上正(淸) 音釋 木板本
[大邱] : [嶺營觀察使], 純祖 7(1807)
4卷2冊 : 四周單邊 半郭 17.6 x 12.4 cm, 9行20字 註雙行, 上黑魚尾; 26.4 x 17.2 cm
序 : 崇禎三丁卯(1807)...尹光顔 刊記 : 丁卯中春鋟梓 嶺營藏板
중국의 적옥화(翟玉華)가 두창에 대한 이론과 20여 년 동안 경험했던 자료 등을 모아 편찬하고 당상정(唐上正) 이 음석(音釋)을 가한 것을 우리나라 순조 7년(1807)에 경상도 관찰사인 윤광안(尹光顔, 1757-1815)이 4권 2책 으로 간행한 홍진(紅疹)에 관한 의서이다.
표지에는 ‘두과휘편(痘科彙編)’이라 기재되어 있으며, 표제지에는 3항으로 구분하여 우측하단에 ‘정묘중춘침재(丁卯中春鋟梓)’란 간기와 중앙에는 서명, 좌측 하단에는 ‘영영장판(嶺營藏板)’ 이라는 간행처 표기가 있다. 다음 장에는 ‘崇禎三 丁卯(1807) 三月 上旬 慶尙道 觀察使 尹光顔 題’라 하여 경상도 관찰사 윤광안의 간행동기가 있고 이어서 저자의 서문이 있는데 윤광안의 글은 필사체인 반면 저자의 서문부터는 해서체이다. 기존의 판본에 윤광안의 글을 별도로 끼워 넣은 것으로 보인다.
윤광안의 글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두창(痘瘡)이 란 것은 서신(西神)이라고 하며 관서(關西)지방에서 시작 하여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의학을 배우지도 않고 기도로만 병을 치료하려는 풍속이 있으며, 의원이 있더라도 두창을 치료하는 방법을 몰라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자주 있다. 영남에도 두창이 대치하여 목숨을 다하는 자가 있음을 안타깝게 여겨 적(翟)씨의 �두과휘편�4권을 구비하였는데 그 논증과 제방 등이 가장 상세하므로 이를 간행하여 각 고을에 배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문 다음에는 목록이 있으며, 목록이 끝난 다음에는 각 권마다 찬자(纂者)와 음석자(音釋者)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의 동일판본이 규장각에도 소장되어 있으며, 고종 10년(1873)에 이상연(李尙淵)이 필사한 필사본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은 권1에 원두론(原痘論), 부위론(部位論), 형색론(形色論), 한하론(汗下論) 등 여러 가지 두창에 대한 근본 원인과 각각의 이론, 치두시종간법설(治痘始終看法說), 두불구일기설(痘不拘日期說), 두증전변 설(痘症傳變說) 등을 비롯한 삼등설(三等說), 오요설(五要說), 두유오선설(痘有五善說), 두유칠악설(痘有 七惡說) 등의 제설로 구성되었다.
권2에서는 두창을 치료하는 기법을, 권3에서는 두창으로 인한 여러 가지 병증과 위급상황에 닥쳤을 때의 치료방법론 총 45개 항목을, 권4에서는 약성총론(藥性總論)과 고금경험제 방(古今經驗諸方)으로 지연조법(紙撚照法),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 삼소음(參蘇飮) 등을 비롯하여 토홍환(兎紅丸) 까지 총 151종의 탕(湯), 환(丸)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였다. 말미의 결론에서는 이 약을 사용해야 한다는 당연성(當然性)과 병증의 경중(輕重)에 따라 치료하도록 약의 푼수(分數)를 밝힌 이유 등을 기재하였다.
본 의서는 비록 중국의서이기는 하지만 다른 두창서보다 그 이론이나 치료방법이 상세하게 제시되어 있으므로 우리나라 두창서와 비교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또한 방각본 연구에도 가치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김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