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두창경험방 (痘瘡經驗方)

지운이 2020. 5. 5. 15:44

두창경험방 (痘瘡經驗方)


痘瘡經驗方 / 朴震禧(朝鮮) 著 木板本
[刊行地未詳] : [發行處不明], [刊行年未詳] 1冊(71張) : 四周雙邊 半廓 19.4 x 13.8cm, 10行17字 註雙行, 內向二葉花紋魚尾, 26.8x 18.8cm.
諺解本


이 책은 목판본으로 조선시대 중엽에 박진희(朴震 禧)가 저술한 두창에 관한 전문의서이다. 임원준(任 元濬)의 �창진집(瘡疹集)�(세조), 김안국(金安國)의 �언해창진방(諺解瘡疹方)�(중종), 허준(許浚)의 �언해 두창집요(諺解痘瘡集要)�(선조) 등이 있지만 그들의 창진방을 답습하지 않고 저자 자신의 경험방을 중심으로 저술한 것이다.

 

저술년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현종 4년(1663) 12월에 상주(尙州)에서 목판본으로 간행하 였다는 이세항(李世恒)의 발문과 현종 13년(1672년) 이번(李蕃)이 간행한 �용산요두편(龍山療痘編)� 유만 (柳萬)의 발문(跋文)에 박진희의 �두창경험방�을 참고하였다는 기록, 현종 15년(1674)에 중간한 �고사촬 요�무신자본(戊申字本)의 부록에 �두창경험방�이 기재되어 있는 것 등으로 보아 효종(1649-1659), 현 종(1659-1674)년간에 저술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본 해제본(古朝 68-77) 외에도 목판본(일산古7674-2)과 필사본(古朝68-10)이 소장되어 있으며, 규장각, 영남대학교 도서관 등에도 목판본이 전하고 있다. 또한 일본 동양문고에도 숙종 37년(1711)에 간행된 중간본이 보존되어 있는데 김제겸(金濟謙)의 인기(印記)가 있다.


장정(裝幀)은 오침안(五鍼眼)으로 누군가 다시 제본(製本)한 흔적이 있다. 표지서명은 ‘두창경험방(痘瘡 經驗方)’이라 필사하였으며, 목록이 없이 바로 본문으로 이어졌다. 본문 첫 행과 판심에 서명이 기재되어 있으며, 한자로 된 문장의 말미마다 언해하여 누구나 읽기 쉽도록 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발문부분의 말 미(末尾)인 “噫! 朴公之方, 行於京師, 不及於嶺, 獨不得蒙...” 문장 다음부터 낙장(落張)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두창의 원인과 주(周)나라 말, 진(晉)나라 초부터 발생했다는 등의 근원을 설명한 내용 과 그 병을 드물게 한다는 처방인 희두방(稀痘方)으로 시작하여 연생제일방(延生第一方), 척예면두탕(滌 穢免痘湯), 삼두음(三豆飮), 변두증(辯痘症), 음식(飮食), 금기(禁忌), 발열삼조(發熱三朝), 출두삼조(出痘 三朝), 출두종일(出痘終日), 출두시 변증경험(出痘時變症經驗), 기창삼일(起脹三日), 관농삼일(貫膿三日), 수염삼일(收靨三日) 등으로 구성하여 그 처방과 치료법을 밝히고, 각 내용마다 언해를 가하여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은 이번(李蕃)의 �용산요두편(龍山療痘編)�(1672), 유상(柳相)의 �고금경험활유방(古今經驗活幼方)�(숙종), 정약용(丁若鏞)의 �경험두방(經驗痘方)�(1809), 이종인(李鍾仁)의 �시종통편(時種通編)�(1817) 등에도 많은 영향을 준 당시 권위 있는 두창의 전문의서로써 오늘날 두창 연구 뿐만 아니라 17세기의 국어사연구에도 좋은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김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