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통편 (時種通編)
시종통편 (時種通編)
時種通編 / 李鍾仁(朝鮮) 纂輯 筆寫本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純祖 17(1817)序] 1冊(57張); 23.9 x 15.0 cm
序 : 上之十七年丁丑(1817)...李鍾仁 跋 : 李鍾元
본 해제본은 두창(痘瘡)과 종두(種痘)에 관한 이론과 방법을 제시한 우리나라 전문 의서로 순조 17년(1817) 이종인(李鍾 仁)이 1책 상 ·하권으로 저술한 필사본이다. 저자의 서문과 그 아우인 종원(鍾元)의 발문이 있는데 저자의 서문에 의하면, 저자는 어렸을 때 두창 처방에 관하여 대략 알고 있었으나 무오년(1798) 겨울에 박제가(朴齊家) 소장의 �임증지남(臨症指南)� 을 본 것을 계기로 이 방면의 책인 �의종금감(醫宗金鑑)�·�난대궤범(蘭臺軌範)�·�종두신서(種痘新書)� 등을 널리 구하여 읽고 �강희자전(康熙字典)�까지 참고해서 종두에 관한 설을 다양한 각도로 풀이하여 개인 가정이나 여러 고을에 이르기까지 종두(種痘)를 시도하도록 하였다. 또한 강희(康熙) 연간에 종두로 태의원(太醫院)에 선발되어 중국에서 종두를 치료한 주순하(朱純嘏)의 �두진정론 (痘疹定論)�을 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결과 저자는 종두법과 아울러 그 치료법을 널리 전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의 치료법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본 해제본을 저술한 것이다.
「종두시종범례 (種痘始終凡例)」를 보면,
1. 종두를 배우는 사람은 먼저 두창이 발생했을 때 중증인가 위험한 증세인가를 살핀 후에 종두한다.
1. 돌 전의 아이는 종두를 하지 못한다. 대개 갓난아이는 풍한(風寒)에 시달리고 음식으로 인한 질병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두창은 대체로 순하다. 대개 두창이 심하다면 음식으로 보충하는 방법도 없고, 약물 치료도 어렵다. 이 경우는 접종할 수 없다. 생후 8, 9개월이 지난 아이는 혹 접 종할 수는 있지만 매우 세심해야 한다.
1. 종두는 반드시 먼저 종두를 할 아이를 택하고 종두아의 정신형기론에 의하여 종두를 해도 좋을 아이에게 접종한다. 그러나 기색이 어둡고 눈동자가 빛이 없이 말과 소리에도 생기가 없고 또 중병을 치르고 얼마 되지 않는 아이는 결코 접종해서는 안 된다.
1. 두창은 본래 혈의 독에서 나오는 병이다. 매양 기혈이 응체(凝滯)하여 중증에 이르게 된다. 종두를 하는 아이거나 혹시 종두한 후에는 반드시 사물탕(四物湯)을 복용시키고, 얼굴이 붉고 체질이 건실한 자는 생지황(生地黃)을 넣거나 혹은 홍화(紅花)를 더 넣고, 얼굴이 창백하고 체질이 허약한 자 는 건하[乾, 乾地黃]를 더 넣어 1, 2세 아이는 3첩을, 4, 5세 아이는 5첩을 복용하게 하면 보혈활혈이 되어 두립(痘粒)이 반드시 현저히 나타나므로 효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1. 종두 후에는 반드시 몸을 보강하여야 한다. 허약한 아이는 암탉을 껍질과 기름을 제거하고 고아서 복용하고, 건실한 자는 살찐 개고기를 기름기와 내장을 제거하고 탕을 끓여 계속해서 먹되 통증이 있을 때는 복용해서는 안 된다.
1. 두창에 걸린 아이는 첫날에는 통증이 대단하지 않으나 혹 누워서 앓은 자는 약을 쓸 수 없다. 2일 째는 허약하거나 건강하거나를 막론하고 계속해서 주유고(酒乳膏)를 쓰고 땀이 나오지 않는 자는 승갈탕(升葛湯)을 쓰고, 체질이 허한 자는 삼소음(蔘蘇飮)을 쓰고, 통증의 증세가 심한 자는 그 날 저녁에 화중탕(和中湯)을 쓰되 허약한 자는 금연(芩連)·자초용(紫草茸)을 빼고 자초(紫草)·강활 (羌活)·백지(白芷)·소엽(蘇葉)을 넣고, 통증이 가벼운 자는 3일째 저녁에 화중탕(和中湯)을 통용하면 가라앉는다. 정도에 따라서 가감할 수 있다.
1. 반점(斑點)이 나타난 후 몸에 열이 있는 아이는 조원화독(調元化毒)을 쓰고 열이 없는 아이는 약을 쓸 필요가 없다. 2일 째 두창이 나와도 불쾌한 사람은 사물탕을 통용하고 만약 아주 허약한 자는 사군자탕을 쓰되 인삼(人蔘)과 소엽(蘇葉)을 가감하는데 마땅히 세심히 살펴야지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 제 3일에 두립(痘粒)이 일제히 나오면 경중(輕重), 허실(虛實)한 것을 알 수 있으나 만약 지 나치게 허약한 자는 이 날로부터 내탁시용(內托歸茸)을 쓰고 지나치게 건실한 자는 청독활혈(淸毒 活血)을 쓴다. 그러나 지나치게 허약하거나 건실하지 않는 자는 조금 기다렸다가 헐고 부기가 있는 첫날에 이 약을 사용한다. 비록 증세가 순조로운 자라 할지라도 활혈탕(活血湯)을 복용해야 한다.
1. 두창이 나와 헐고 부은 것은 담홍(淡紅)과 담백(淡白)에 크게 관계된다. 마땅히 내탁귀용(內托歸茸) 을 쓰도록 하고 첫날은 황기(黃芪)를 많이 넣고 인삼을 조금 빼고 쓰며, 제 2일과 3일이면 인삼을 점차 가용한다. 치유기에는 황기를 적게 쓰고 음식물로 보신하는데 계즙(鷄汁), 양즙(洋汁), 잉어, 구고(狗膏) 등을 먹여 기혈을 돕도록 하고 두색이 자주빛이고 검붉은 색이면 청독황혈(淸毒活血)을 쓰고, 미음(米飮)을 먹이는 것은 불에서 구하고 물에 빠진 것을 구한 것과 같다.
1. 종두에 반점이 나타난 7일 후 만약 너무 일찍 없어지는 사람은 필히 당귀환(當歸丸)을 쓰면 효과가 있고, 건실한 사람은 딱지가 떨어진 후 그 아문 자국이 검붉어 보이면 월수 한 잔에 술 세 숟가락 을 섞어서 아이의 대, 소를 참작하여 혹 반잔, 혹 7합배를 쓰고, 열이 아직 남아 있으면 하루 간격 으로, 열이 없으면 일정기간 먹인다. 나머지 여독(餘毒)은 하권에 기재하여 중복되지 않도록 하였다.
1. 두증의 약물 치료는 조치법에 의해서 치료하고, 별증과 중증 그리고 발열, 견점(見點) 등은 부(賦)에서 다시 고찰하였다.
내용의 구성은 두창의 총설, 증후, 치료법을 말하고 그 중 종두를 강조하여 종두시종범례(種痘始終凡 例), 종두원인(種痘源因), 종두법(種痘法), 종두예선조리법(種痘預先調理論), 종두아정신형기론(種痘兒精神 形氣論)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본 해제본은 목차가 없이 바로 본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용에 나타난 목차를 설정해 보면 권상(卷上) 에는 이종인의 서문과 이종원의 발문이 있으며, 종두 시종 범례(種痘始終凡例) 다음에 바로 지남부(指南賦), 옥수부(玉髓賦), 금경부(金鏡賦), 소아백일내출두가(小兒百日內出痘歌), 허실론(虛實論), 표리혈기허실론(表裏血氣虛實論), 기증보기불보혈론(氣症補氣不補血論), 기허혈열보사론(氣虛血熱補瀉論), 허실상사론(虛實相似論), 변영실차제용약법(辨靈實次第用藥法), 형색론(形色論), 기혈영위론(氣血榮衛論), 칠훈론(七暈論), 오함론(五陷論), 노눈영고론(老嫩榮枯論), 복함론(伏陷論), 도함도엽치법(倒陷倒 靨治法), 태독온명문론(胎毒蘊命門論), 공창봉창론(空倉封倉論), 종두원인(種痘源因), 종두법(種痘法), 종두예선조리론(種痘預先調理論), 종두아정신형기론(種痘兒精神形氣論), 발열론(發熱論), 발열부(發熱 賦), 발열시조치법(發熱時調治法), 발열시 제증(發熱時諸症), 견점부(見點賦), 견점시조치법(見點時調治 法), 견점시제증(見點時諸症), 기창론(起脹論), 기창부(起脹賦), 기창시조치법(起脹時調治法), 기창시제증(起脹時諸症) 등의 내용이다. 권하(卷下)에는 관장론(灌漿論), 관장부(灌漿賦), 관장시조치법(灌漿時調 治法), 수엽면론(收靨面論), 수엽부(收靨賦), 수엽시 조치법(收靨時調治法)과 부록으로 실여잉부출두(室女孕婦出痘), 연장남녀 출두(年長男女出痘), 의식식기병록(宜食食忌幷錄) 등 모두 부(賦) 8종, 논(論) 19종, 용약법(用藥法) 1종, 조치법(調治法) 6종, 제증(諸症) 5종, 기타 소아출두가(小兒出痘歌), 종두원인(種痘 源因), 식기(食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권말에는 173종의 화제(和劑)를 기재하였는데 용약변의 (藥補辨疑: 上字單補, 中字單補, 下字單補) 하에 약재의 명칭을 기술하였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외에도 규장각에 상, 하 1책으로 65장 분량의 목판본이 소장되어 있으며, 한독의 약박물관에는 광서 을축에 필사한 초본이 소장되어 있다
본 해제본은 저자의 동생인 종원의 발문에서 “형의 치료 방법인 종두법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실시 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듯이 우리나라의 종두에 관한 증상과 치료법 등을 소개한 점에 있어서 가치 가 크며, 당시 종두에 관한 연구는 물론 한의학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김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