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홍진신감 (紅疹神鑑)
지운이
2020. 5. 5. 17:26
홍진신감 (紅疹神鑑)
紅疹神鑑 筆寫本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發行年不明] 1冊(21張) : 12行字數不同; 26.8 x 20.0 cm
筆寫記 : 壬午(?)至月日謄出
본 해제본은 홍진(紅疹), 즉 홍역(紅疫)에 대한 전통의학적 처방을 담고 있는 한의학서로써 필사본이며 저자와 필사자는 미상이다.
홍역은 홍진, 혹은 마진(痲疹)으로도 불린 전염병으로 서양의 근대의학이 들어오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을 괴롭히던 무서운 질병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치료법이 행해졌는데 실질적인 효과는 전무했다.
본서는 홍역 치료법을 다루고 있는데 마진통론(痲疹通論), 마진치료법대략(痲疹治療法大略), 마진조열(痲疹潮熱), 마진잡증(痲疹雜症), 한갈음수(汗渴飮 水), 출몰번조(出沒煩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논하고 있다. 각각의 증세에 대해 매우 상세한 처방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의학적 근거는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다. 가미승마탕(加味升麻湯)을 복용하라든지 갈증이 날 경우 물을 마셔야 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실질적으로 홍역을 치료한다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증세를 약화시켜 주는 정도의 미약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을 뿐이다.
본서는 홍역에 대한 전통적 처방내용을 담은 한의학서로 그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으며 현대 서양의학에 의해 완전히 극복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적 의미보다는 역사적 측면에서 그 의의를 발견할 수 있을 뿐이라 평가해야 할 것이다. (채석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