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중경장선생상한찬요 (仲景張先生傷寒簒要)

지운이 2020. 5. 6. 23:48

중경장선생상한찬요 (仲景張先生傷寒簒要)

仲景張先生傷寒簒要 / 張機(後漢) 著 筆寫本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發行年不明] 2卷2冊 : 10行24字, 無魚尾; 30.2 x 20.0 cm
表題 : 傷寒六經編


본서는 중국 후한시대의 장기(張機)가 열병(熱病)의 식별과 치료법에 관하여 서술한 <상한론(傷寒論)>의 정수를 선초(選抄)하여 2권2책으로 편집한 필사본이다. 편자나 필사자가 누구이며 언제 필사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 기록은 전혀 없다.


원저자인 장기는 중국 후한(後漢)시대의 의원으로 자는 중경(仲景)이다. 장사태수(長沙太守)를 지낸 인물로 장백조(張 伯祖)에게 의술(醫術)을 배워 대성하였으며, 저서로는 <상한론>과 <금궤옥함요략(金匱玉函要略)>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가 <상한론>을 저술하게 된 동기는 그의 종가 일족이 원래 200여명이나 되었으나 건안(建安) 1년(196) 이래로 10년이 지나지 않아 사망한 자가 3분의 2나 되었는데, 그 중의 7할은 모두 상한(傷寒)으로 죽었던 때문이었다.


<상한론>은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또는 <상한졸병론(傷寒卒病論)<이라고도 하였으며, 저술된 이후로 대부분은 산일(散逸)되고 말았다. 서진(西晉)의 태의경(太醫卿)이었던 왕숙화(王叔和, 210-285)가 산일된 원전을 수집하여 정리하는 과정에서 본문에 많은 증감이 없지 않았으나, 원전의 뜻이 오늘날까지 충실히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후 송조(宋朝)의 고보형(高保衡)·손기(孫奇)·임억(林億) 등이 조정의 명을 받아 각종 의서를 정리하면서 백병 중에서 가장 위급한 것이 상한이라는데 의견을 모아 <상한론>10권을 간행한 후, 이어서 <금궤요략(金匱要略)>도 간행하였다. 원래 <상한잡병론>하나였으나 이때부터 <상한론>과 <금궤요략>으로 분리되어 전해지게 되었던 것이다.


<상한론>은 오늘날의 감염성 질환을 포함하는 개념과 유사한 ‘상한’이라는 질환에 대한 발병 ·증상 ·경과 ·치료원칙 ·치료약물 등에 관하여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이 의학의 기초적인 이론서였던데 비하여 <상한론>은 동양의학의 큰 특징인 ‘변증시치(辨證施治)’의 근간을 마련한 동양 최초의 임상의학서로 평가되고 있다. ‘변증시치’는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있어서 원인과 결과인 증상의 양방향에 걸쳐서 유사한 항목끼리는 서로 한 곳에다 묶고, 묶은 각 항목들을 계통화 또는 범주화시켜 발병의 원인과 증상 및 치료법 등이 일관성이 있게 연결되도록 하는 의학체계이다. <상한론>에서 제시하는 ‘변증체계’는 삼양(三陽)과 삼음(三陰)을 이용하는 변증체계로 음양(陰陽)의 생장(生長)과 소멸의 각 단계를 상징하는 태양(太陽)·양명(陽明)·소양(少陽)·태음(太陰)·소음(少陰)·궐음(厥陰) 등의 6가지 범주로 나누어서 질병을 서술하고 있다.

 

본서의 권건(卷乾)에는 태양 ·양명 ·소양 ·태음 ·소음 ·궐음 등 삼양과 삼음을 자세히 서술한 뒤, 「논육경정병(論六經正病)」 · 「논표리음양(論表裏陰陽)」 · 「논정상한명의(論正傷寒名義)」 · 「논류상한명의(論類傷寒名義)」 · 「논상한초증(論傷寒初證)」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권곤(卷坤)에는 「논상한잡증(論傷寒雜證)」 · 「논전양변음지극(論傳陽變陰之極)」 · 「논체증위증사증(論滯證危證死證)」 및 「부인상한(婦人傷寒)」 등이 수록되어 있다.


본서는 상한에 관한 한의학서로 한의학과 전염병 및 열병 등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박문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