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약성가 (藥性歌)

지운이 2020. 5. 9. 14:24

약성가 (藥性歌)

藥性歌 / 黃泌秀(朝鮮) 著 筆寫本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發行年不明]
1冊(34張) : 四周雙邊, 半郭 22.0 x 15.0 cm, 有界, 10行14字 註雙行, 無魚尾; 26.7 x 17.5 cm


본 해제본은 황도연(黃度淵)이 고종 6년(1869)에 지은 <의방활투(醫方活套)>를 바탕으로 황도연의 아들 황필수(黃泌秀)가 고종(高宗) 22년(1885) 개정, 증보하여 편찬한 의 학서적인 <방약합편(方藥合編)> 가운데 일부로서 한약재의 성분과 효능을 시(詩)의 형식으로 읊은 「약성가(藥性歌)」이며 필사본이고 간행연대 등은 미상이다.


서문과 발문 및 간행사항 등이 모두 없으며 곧바로 본문이 시작된다. 본문은 산초(山草) 43종, 방초(芳草) 33종, 습초(隰草) 49종, 독초(毒草) 20종, 만초(蔓草) 31종, 수초(水草) 10종, 석초(石草) 2종, 태초(苔草) 1종, 향목(香木) 29종, 교목(喬木) 20종, 관목(灌木) 20종, 우목(寓木) 5종, 포목(苞木) 5종, 훈신채(葷辛菜) 16종 등 모두 500여 종에 달하는 약초에 관한 시로 구성되어 있다. 이어서 좋은 약의 조건을 말하는 육진양약(六陳良藥), 한약재의 성분을 파악하는 원리와 관련된 약성강령(藥性綱領), 증상에 따라 약을 처방한 실제 처방의 예를 담고 있는 수증용약례(隨症用藥例)가 실려 있다. 중간 중간 한글이 현토(懸吐)되어 있어 내용 파악에 도움을 주고 있다.


본서는 다른 한의학 서적들과 마찬가지로 음양오행(陰陽五行)이라는 전통적 세계관을 인간의 신체에 적용하여 설명하는 형이상학적 인체 이해 방식에 근거해서 저술되었다. 이에 따라 인간의 장기를 오행(五行)에 맞추어 오장(五臟)으로 구분지어 설명하고 각 장기의 특성을 오행에 배속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한약재의 성분 또한 이러한 세계관과 인간 이해 방식에 근거해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본서는 그 내용보다는 본서가 간행된 문화적 환경을 이해함으로써 그 가치가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본서는 필사본으로서 누가 언제 이와 같은 내용의 시를 남기게 되었는지 밝혀져 있지 않다. 본서에서 제시된 진단과 처방은 과학적 방법으로 입증이 되지 않은 것들로서 본서의 문헌적 가치는 역사적,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채석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