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사의경험 (四醫經驗)

지운이 2020. 5. 9. 14:33

사의경험 (四醫經驗)

四醫經驗 / 李碩軒(朝鮮) 等著 筆寫本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發行年不明] 1冊(42張); 27.4 x 18.9 cm


본 해제본의 편찬자는 알 수 없으나 사의(四醫)인 이석간(李碩幹), 채득기(蔡得己), 박렴(朴濂), 허임(許任) 등 4명의 경험방과 <본초(本草)>, <동의보감(東醫寶鑑)>, <문견방(聞見方)>등을 인용 ·종합하여 어느 후학이 편찬한 의서로 판단된다. 인용한 의서 중 이석간의 경험방은 오래전에 유희영(柳熙英)이 발굴하여 <황제의학(黃帝醫學)>지에 실려 전하고 있으며, 허임의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1644)은 저자의 서문과 내의원제조(內醫院提調) 이경석(李景奭)의 발문이 있는 활자본과 목판본(국립중앙도서관 古朝68-75) 등이 전하고 있다. <문견방(聞見 方)>은 일서(逸書)이지만 본 해제본 외에도 홍만선(洪萬 選)의 <산림경제(山林經濟)>(1715), 이경화(李景華)의 <광제비급(廣濟秘笈)>(1790), <경험방(經驗方)>(국립중앙도서관 古朝68-78) 등에 인용되어 그 명목만 전하고 있다.


이 책은 필사본으로 1책 42장으로 구성되었으며, 표제지에 사의(四醫)라 기록하고 그 하단에는 이석간, 채득기, 허임, 박염 등 4인의 이름이 초서체로 기재되어 있다. 본 해제본 외에 국립중앙도서관에는 청구기호 ‘의산古7671-37’과 ‘古7671-51’의 필사본 2종이 더 있다. ‘의산古7671-37’본에는 소아제병 두역(痘疫)의 수엽(收靨)이 수압(收壓)으로 오기되어 있다. ‘고7671-51’본에는 ‘목양윤유월이십일 획린의(木羊閠流月二十日 獲麟矣)’라고 필사자가 기록한 날짜가 나타나 있으며, 이 책의 말미에 신응비급(神應秘笈) 권제2 광제만병(廣濟萬病) 중의 일부를 선별하여 기록한 다음 ‘목양문옥 6월27일 획린 필집 최달원(木羊 門玉 六月二十七日 獲麟 筆執 崔達遠)’이라는 집필을 마감한 연월일 및 필사자를 기록하였다. 그 밖에 서울대학교 규장각과 한독의약박물관 등에도 소장되어 있다.


내용의 구성을 보면 다른 동일본 의서의 권두에는 약물명 아래에 14부 300여종의 약재가 있으나 본 해제본은 생략되었으며, 각 병증에 따라 부(部) 혹은 문(門)으로 나누어 기재하고 말미에 노인제병(老人諸 病) 항목을 부기(附記)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두부(頭部), 이부(耳部), 목부(目部), 비부(鼻部), 구부(口部), 인후부(咽喉部), 흉부(胸部), 심부(心部), 복부(腹部), 요통(腰痛), 각부(脚部), 수면부(睡眠部), 풍부(風部), 궐역(厥逆), 광 란부(狂瀾部), 사수(邪崇), 학질부(瘧疾部), 대소변부(大小便部), 음림부(陰淋部), 산부(疝部), 치질부(痔疾 部), 이질부(痢疾部), 설사부(泄瀉部), 곽란부(霍亂部), 해수부(咳嗽部), 음식부(飮食部), 구토부(嘔吐部), 소갈부(消渴部), 한부(汗部), 상한부(傷寒部), 서증(暑症), 온역부(瘟疫部), 벽온방(辟瘟方), 창종부(瘡腫 部), 옹저(癰疽), 제창(諸瘡), 부종(浮腫), 황달(黃疸), 건습(蹇濕), 각기(脚氣), 일색(噎塞), 구급사(救急死), 금창(金瘡), 오탄제물(誤呑諸物), 절상(折傷), 장상(杖傷), 파상풍(破傷風), 제중독(諸中毒), 제약독 (諸藥毒), 마독(馬毒), 제충수상(諸蟲獸傷) 등 50항목과 부인문(婦人門)에서 월사부절(月事不絶), 악로지 불세(惡露止不洗), 붕루(崩漏), 월사부조혈성괴(月事不調血成塊), 경폐(經閉), 적백대하(赤白帶下), 음중양 (陰中痒), 일체풍습사지구련(一切風濕四肢拘攣), 구사(求嗣), 종자비결시(種子秘訣詩), 점남여법결(占男女 法訣), 노달(勞疸), 음한무자(陰寒無子), 임신열병(姙娠熱病), 중풍불어심민(中風不語心悶), 소변불통(小便 不通), 심복통(心腹痛), 누태혈부지(漏胎血不止), 태동불안(胎動不安), 학질(瘧疾), 낙태하혈부지(落胎下血 不止), 태사복중(胎死腹中), 횡역산(橫逆産), 포의불하(胞衣不下), 임신칠삭약상한(姙娠七朔若傷寒), 임신 식기(姙娠食忌), 산후제증(産後諸症), 유옹(乳癰), 유변불출내결(乳汴不出內結), 산전유출(産前乳出) 등 30항목이 수록되어 있다. 이어서 소아제병(小兒諸病)에는 신생칠일포사자락(新生七日胞絲自落), 대소변불통(大小便不通), 설리(泄痢), 안병(眼病), 중풍구금(中風口噤), 제창(諸瘡), 후비(喉痺), 중설(重舌), 단독(丹毒), 경간(驚癎), 경풍(驚風), 열증(熱症), 중악(中惡), 객오(客忤), 고욕사(蠱欲死), 복창(腹脹), 야제 (夜啼), 해수(咳嗽), 토유(吐乳), 별학(鱉瘧), 회충(蛔蟲), 나질편신개창(癩疾遍身皆瘡), 골저나병(骨疽癩病), 대풍창(大風瘡), 곽란(霍亂), 학질(瘧疾), 흉복통(胸腹痛), 서증(暑症) 등 28항목과 두역(痘疫)에 초열삼일(初熱三日), 출두삼일(出痘三日), 출두종일(出痘終日), 기창삼일(起瘡三日), 관창삼일(貫瘡三日), 수 엽삼일(收靨三日) 등 6항목, 노인제병(老人諸病)에 치허로핍기(治虛老乏氣), 치안병방(治眼病方), 치이농방(治耳聾方), 치오노칠상방(治五勞七傷方), 치허손영수방(治虛損嬴瘦方), 치비위허약(治脾胃虛弱), 치설리제방(治泄痢諸方), 치번갈방(治煩渴方), 천수제방(喘嗽諸方), 치냉기제방(治冷氣諸方), 치제풍방(治諸風 方), 치수기방(治水氣方), 제신질병잡기(諸愼疾病雜記), 복약기식(服藥忌食) 12항목 등 총 130개 항목을 기재하고 저자 자신이 경험치료했던 처방을 간단하게 밝혔다.


동일한 의서인 국립중앙도서관 ‘의산古7671-37’본과 ‘古7671-51’본에서는 부인문 앞의 내용까지 52개 항목인데 본 해제본에서는 50개 항목이다. 이는 요통(腰痛) 다음에 신부(身部), 노채(勞瘵), 장허(臟虛) 등의 내용이 없고 각부(脚部)의 명칭을 넣어 간단하게 요약하여 기재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러 사람의 경험방을 모아 일반인들의 질병을 쉽게 치료할 수 있도록 편집한 의서로써 당시의 일반 이용자들의 애용서가 되어 왔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인 가치가 인정된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현존하지 않는 채득기(蔡得己), 박렴(朴濂)의 경험방을 복원하는데 일조가 되는 자료로 가치가 있다. (김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