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본초비요략 (本草備要略)

지운이 2020. 5. 9. 21:38

본초비요략 (本草備要略)


本草備要略 / 汪昻(淸) 著 筆寫本[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發行年不明]
1冊 : 無界, 11行字數不同 註雙行, 無尾; 29.2 x 19.1 cm


본서는 중국 청(淸)나라 시대 활동한 왕앙(汪昻, 1615-
1694)이 저술한 �본초비요(本草備要)�의 내용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펴낸 의학서로서 연대 미상의 필사본이다.


�본초비요�는 중국 청나라 시대 활동한 의사인 왕앙이 지은 의서(醫書)로서 동양의학에서 사용하는 갖가지 약초들의 효능과 동양의학의 원리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왕앙의 자는 인암(認菴)이며 안휘(安徽)의 휴녕(休寧) 출신이다. 명(明)나라 만력(萬曆) 43년(1615) 태어나서 청나라로 교체된 이후인 강희(康熙) 33년(1694) 이후까지 생존했다. 명대에는 주로 문인으로 활동했으며 청대에 접어든 이후로는 의학연구에 몰두하였다. 저서로 �본초비요(本草 備要)� 이외에 �의방집해(醫方集解)�, �소문영추류찬약주 (素問靈樞類纂約註)�, �경락가결(經絡歌訣)�, �약성가결(藥 性歌訣)�, �갈두가결(渴頭歌訣)�, �일용약물(日用藥物)� 등이 있다.


�본초비요�는 임상에 사용하기 위한 실용적 목적으로 저 술되었다. 현대에도 한의학계에서 중요한 저서로 간주하고 있다. �본초비요�는 이시진(李時珍, 1518-1593)이 엮은 �본초강목(本草綱目)�의 내용이 너무 번다하고 핵심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을 아쉬워한 왕앙에 의해 편찬됐는데 기본적으로는 �본초강목�의 내용과 기본 입장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다른 의서들 가운데 본초에 관련된 내용을 참고하여 종합적으로 저술되었다. �증보본초비요�는 �본초비요�를 기본으로 하여 �본초강목�에서 중요한 내용을 좀 더 덧붙이고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덧붙여 간행되었다.


본서는 강희 33년(1694) 간행된 �증보본초비요�의 내용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필사자가 임의대로 뽑아 적은 필사본으로써 경계가 불분명한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과 간행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 없이 곧바로 본문이 실려 있다. 본문은 초부(草部), 목부(木部), 과부(果部), 곡채부(穀菜部), 금석수토부(金石水土部), 금수부(禽獸部), 인개어충부(麟介漁蟲部), 인부(人部) 등 8부로 나뉘어 있다. 본래 이들 항목들을 모두 합하면 478항목에 이르지만 본서에는 그중 일부 만이 실려 있다.


본문은 각 약초의 주요한 효능을 먼저 제시한 다음 구체적으로 내용을 설명해 나가는 방식으로 서술되었다. 먼저 성미(性味)와 공효(功效)를 설명한 다음 구체적 임상효과와 이론적 근거를 서술하였다. 그 다음 각 약초의 다양한 품종이라든가 구체적인 형태, 제약방법 등을 서술하였다. 또한 각 약초마다 약초의 그림과 제약방법을 묘사하는 그림이 첨부되어 이해를 돕고 있다. 실제 임상과정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 으로 편찬되었기 때문에 설명이 매우 친절하고 구체적이다.
본서는 침술과 함께 동양의학의 두 기둥 가운데 하나인 약초에 관한 설명을 담은 의서로서 현재도 한의원에서 사용되고 있을 만큼 그 실용적 가치가 인정받는 중요한 문헌이다. 그러나 약초의 효능에 대한 설명이 주먹구구식이고 그 이론 또한 실증적이기보다는 관념적이어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도 많은 연구를 거쳐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후에야 그 타당성을 객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서의 가치는 전통적 맥락에서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채석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