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신간보주동인수혈침구도경 (新刊補註銅人腧穴鍼灸圖經)

지운이 2020. 5. 9. 22:08

신간보주동인수혈침구도경 (新刊補註銅人腧穴鍼灸圖經)

新刊補註銅人腧穴鍼灸圖經 / 王惟一(宋) 編 木板本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發行年不明]
5卷2冊; 四周雙邊 半郭 20.5 x 17.4cm, 12行20字 註雙行, 內向2葉花紋魚尾 ; 31.6 x 20.8 cm.
版心書名 : 銅人經
序 : 天聖四年(1026)...(宋)夏竦
前記 : 順治十一年甲午(1654)六月 內醫院重刊


송대(宋代) 왕유일(王惟一)이 인형(人形)을 그려 각각의 침구혈(鍼灸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가한 침구의서이다.

 

편자 왕유일은 송나라 인종(仁宗) 때 의관으로 상약봉어 (尙藥奉御)가 되었다. 그는 인종의 명을 받아 동(銅)으로 인체의 모형을 주조한 뒤 알기 쉽도록 경혈을 표시하여 침구의 학설을 체계화시키는데 일조한 인물이다. 하송(夏竦)의 서문에 의하면 인체의 혈맥은 무궁하여 음양에 따라 변모하니 정확한 혈을 제시하여 만대에 이르기까지 뜸과 침으로 병자를 구제할 수 있다는 설을 제시하고 있다.


형태적인 특징을 보면 이 책은 총 5권 2책으로 목판후쇄본인 선장본이다. 표지에는 서명과 책차를 나타낸 ‘동인경 건(銅人經 乾)’과 ‘동인경 곤(銅人經 坤)’이란 약서명(略書名)이 묵서(墨書)되어 있다. 다음 장에는 하송(夏竦)의 서문, 책의 내용목차를 나타낸 목록이 기재되어 있다. 목차에는 권1의 문두(文頭)에 한림의관(翰林醫官) 왕유일(王惟一)의 서문이 있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으나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의 내용은 권1에 황제내경(黃帝內經), 황제문답(黃 帝問答), 수족경락맥의 도상(手足經絡脈之圖像: 手足厥陰少 陰太陰陽明胃經諸穴, 手足太陽少陽膀胱三膲經絡諸穴), 폐경(肺經: 手太陰肺經脈絡, 手太陰肺經左右 20穴), 태양경(太陽經: 手陽明太陽經脈絡, 手陽明太陽經脈絡左右凡 40穴), 위경(胃經: 足陽明胃經脈絡, 足陽明胃經左右 凡 90穴), 비경(脾經: 足太陰脾經脈絡, 足太陰脾經左右凡 42穴), 심경(心經: 手少陰心經脈絡, 手少陰心經左 右凡 18穴), 소양경(少陽經: 手太陽少陽經脈絡, 手太陽少陽經左右凡 38穴) 등의 혈의 그림, 권2에는  방광경(膀胱經: 足太陽膀胱經脈絡, 足太陽膀胱經左右凡 126穴), 신경(腎經: 足少陰腎經脈絡, 足少陰腎經凡 54穴), 심포경(心包經: 手厥陰心包經脈絡, 手厥陰心包經左右凡 18穴), 삼초경(三焦經: 手少陽三焦經脈絡, 手少陽三焦經凡 46穴), 담경(膽經: 足少陽膽經脈絡, 足少陽膽經左右凡 86穴), 간경(肝經: 足厥陰肝經脈絡, 足厥陰肝經左右凡 26穴) 등의 혈도(穴圖)와 독맥경제혈(督脈經諸穴), 임맥경제혈(任脈經諸穴) 등으로 구성하였다. 권3에서는 황제문답론(黃帝問答論), 황제내경침구피기지법(黃帝內經鍼灸避忌之法), 침구피기인신지륜도(鍼 灸避忌人神之輪圖), 태일일유지서(太一日遊之序), 동지협칩궁지도(冬至叶蟄宮之圖) 등의 사시지도(四時之 圖)와 언복두부(偃伏頭部), 측두부분(側頭部分), 정면부(正面部), 측면부(側面部) 등에 대한 모든 혈을 제시하였고, 권4에서는 견박․배(肩髆背)의 혈 총 111혈, 측경응수(側頸膺腧) 69혈, 복협(腹脅) 87혈 등을 설명하였으며, 권5에서는 황제문답12혈기혈다소(黃帝問答十二穴氣血多少)와 방통12경락유주공혈지도(傍通十 二經絡流注孔穴之圖) 총 278혈 및 사계오행소속자구유호흡법(四季五行所屬刺俱有呼吸法) 등으로 구성하였다.


이 책은 하송(夏竦)의 서문연도로 보아 인조 4년(1026)에 편찬된 것으로 보이며, 권3 ‘침구피기태일지도서(鍼灸避忌太一之圖序)’에 1186년(大定 丙午年, 송 효종 순희 13) 외수(聵叟)의 서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증보된 책이 확실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효종 5년(1654)에 도제조(都提調) 김육(金堉), 제조(提調) 심지원(沈之源), 부제조(副提調) 윤강(尹絳), 감교(監校) 김입성(金立誠) 등이 주관하여 간행하였으나 그 이 후에 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김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