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경초집언해 (馬經抄集諺解)
마경초집언해 (馬經抄集諺解)
馬經抄集諺解 / 李曙(朝鮮) 編 木板本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發行年不明]
2卷2冊 : 四周單邊 半郭 25.0 x 16.3 cm, 10行20字 註雙行, 內向二葉花紋魚尾; 34.8 x 21.7 cm
�마경초집언해(馬經抄集諺解)�는 17세기경 사복시 제조(提調) 이서(李曙)가 �신편집성마의방(新編集成馬醫方)�(1399)과 �신각침의참보마경대전(新刻針醫參補馬經大全)�(1634) 두 서 적에서 요점이 되는 내용을 간추리고 여기에 언해를 하여 간행한 수의학(獸醫學) 전문서적이다.
장유(張維, 1587-1638)의 �계곡집(谿谷集)�에는 �마경초 집언해�초간본에 실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마경언해서(馬經 諺解序)�가 실려 있다. 여기에는 “완풍부원군(完豊府院君) 이공(李公) 서(曙)가 사복시 제조가 되어 말의 병(病) 고치기가 어렵고 마의(馬醫)의 의술이 몽매한 것을 고민하다가 이미 �마경(馬經)�4권을 출간하였고, 또 그 책의 중요한 부분을 추려서 한글로 번역하고 인쇄하여 널리 보급하였다. 말을 관리하는 일꾼들[輿儓廳役]로 하여금 이 처방에 따라 치료할 수 있도록 하였더니 마음의 눈이 밝아지는 듯하다. 공의 마음 씀씀이가 부지런하구나!”라고 책의 성서 배경이 밝혀져 있다. 책의 성서연대는 �마경대전�이 간행된 1634년과 이서가 별세한 1637년 사이에 저술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전 이본 중 1682년(숙종 8)의 내사기를 지닌 책이 있어 1682년에 원간본이 간행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서(李曙, 1580-1637)는 �신각침의참보마경대전�을 조선에 소개하여 간행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마경초집언해(馬經抄集諺解)�를 편찬하여 간행한 인물로 조선 중기 무신이다. 효령대군(孝寧大君)의 7대손이며 풍덕군수 광윤(光胤)의 증손이며 목사 완령부원군(完寧府院君) 이경록(李慶祿)의 아들로 자는 인숙(寅叔), 호는 월봉(月峰), 시호는 충정(忠正), 본관은 전주(全州)이다. 선조 36년(1603) 무과에 급제하여 행사용(行司勇), 진도군수 등을 지냈고 장단부사로 경기방어사를 겸했다. 1623년 인조반정 때 공을 세워 호조판서에 승진되고 정국공신(靖國功臣) 1등에 책록 되어 완풍군(完豊君)에 봉해졌다. 인조 2년(1624) 이괄(李适)의 난 때 경기관찰사로서 부원수(副元帥)를 겸해 난을 진압하다가 파직되기도 하였으나 후에 복권되어 형조판서(1628), 공조판서(1632) 등을 역임하였으며 공조판서를 지내는 동안에는 각처에 산성을 수축해 청나라의 침입에 대비하였다. 인조 12년(1634)에 판의금부사를 겸하다가 2년 후 병으로 일시 사직한 뒤에 다시 훈련도감제조를 거쳐 병조판서로 기용되어 군비를 갖추는 데 힘썼다. 말년에 병자호란을 맞아 어영제조(御營提調)로 왕을 호종하고 남한산성에 들어가 지키다가, 이듬 해 정월 과로로 순직하였다. 그는 무신 최초로 병조판서를 지냈으며 사후에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이 책은 서문과 발문 없이 목차와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乾), 곤(坤) 2책 2권으로 이루어져 있 다. 본문 한자 사이사이에 한글 음을 쓰고 다시 한글 번역문을 적었다. 상권에는 논마유부모(論馬有父母)에서 마환상수기와병도(馬患傷水起臥倂圖)까지 모두 67개항이 실려 있으며, 하권에는 마환냉장즐사병도(馬患冷腸瀄瀉倂圖)에서 마유오십사반사증가(馬有五十四般死證歌)까지 48개항이 소개되어 있다.
이를 내용에 따라 나누면 ①말 고르는 방법, ②말 진단법, ③말 기르는 방법, ④말의 침구치료, ⑤말의 주요 질환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신편집성마의방�의 구조와 유사하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①말 고르는 방법에는 �신편집성마의방�의 내용을 위주로 논마유부모(論馬有父母), 상양마도(相良馬圖), 상양마가 (相良馬歌), 상양마법(相良馬法), 변노마형상법병도(辨駑馬形狀法倂圖), 상흉마법(相凶馬法), 변삼리오노법 (辨三羸五駑法), 상마수요법(相馬壽夭法), 상마치법병도(相馬齒法倂圖), 상선모길흉가병도(相旋毛吉凶歌倂圖)의 내용이 실려 있다. ②말 진단법에는 진맥법병도(診脈法倂圖), 장부본맥(臟腑本脈), 제맥형상(諸脈形狀), 사시평화태과불급맥(四時平和太過不及脈), 제맥주병(諸脈主病), 사맥(死脈), 찰구색법병도(察口色法倂圖), 찰색부(察色賦), 마무질가(馬無疾歌), 마유질가(馬有疾歌), 정오장형증가(定五臟形症歌), 마유천생삼질(馬 有天生三疾), 마유불치삼위(馬有不治三危), 변마팔상(辨馬八傷), 논마졸사(論馬卒死)의 내용을 수록하여 말의 외형과 맥상 등을 통해 질병의 유무와 예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 ③말 기르는 방법 역시 �신편집성마의방�의 내용을 전재하고 있는데, 양마법(養馬法), 삼음삼외(三飮三喂), 마원회외양법(馬遠回喂養 法), 방목유법(放牧有法), 사정마령경실법(飼征馬令硬實法), 수화이선법병도(水火二騸法倂圖), 획비법병도 (劃鼻法倂圖), 도침일(刀砧日), 혈기일(血忌日), 혈지일(血支日), 마본명일(馬本命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④말의 침구치료와 관련해서는 방혈법(放血法), 마혈맥류전유감(馬血脈流轉有減), 아과품기불동(兒騍 稟氣不同), 행침유도(行針有道), 골명도(骨名圖), 육양육음도(六陽六陰圖), 혈명도(穴名圖), 전면육문후면 사문도(前面六門後面四門圖), 제혈문(諸穴門)의 내용이 있다. ⑤말의 주요 질환은 말의 질병에 대한 일반론, 그림과 함께 설명을 곁들인 56가지 대병, 그리고 말미의 잡병의 내용으로 다시 구분된다. ‘일반론’에는 마유삼십육반기 와병(馬有三十六般起臥病), 점통론(點痛論), 십육반제두통(十 六般蹄頭痛), 사상(四傷), 창황양증부동론(瘡黃兩症不同論)의 내용을 통해 말 질환 전반의 이해를 도왔다. ‘56가지 대병’은 �신각참보침의마경대전�의 유씨 형제가 창안한 72개의 병증에서 추려 만든 것으로, 각 병증은 병인(病因), 증상, 진단법, 조리법, 금기사항, 치료 처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이 요약적이고 실용적이다.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마환음신황병도(馬患陰腎黃倂圖), 마환심황병도(馬患心黃倂圖), 마환편신황병도(馬患遍身黃倂圖), 마환만장황병도(馬患慢腸黃倂圖), 마환속상황병도(馬患束顙黃倂圖), 마환혼청충병도(馬患混晴虫倂圖), 마환골안병도(馬患骨眼倂圖), 마환내장안병도(馬患內 障眼倂圖), 마환간경풍열병도(馬患肝經風熱倂圖), 마환간열전 안병도(馬患肝熱傳眼倂圖), 마환번위토초병도(馬患飜胃吐草倂 圖), 마환냉통병도(馬患冷痛倂圖), 마환비기통병도(馬患脾氣 痛倂圖), 마환위냉토연병도(馬患胃冷吐涎倂圖), 마환숙수정제병도(馬患宿水停臍倂圖), 마환위한불식초병도 (馬患胃寒不食草倂圖), 마환상수기와병도(馬患傷水起臥倂圖), 마환냉장즐사병도(馬患冷腸瀄瀉倂圖), 마환 신구나사병도(馬患新駒奶瀉倂圖), 마환탈항병도(馬患脫肛倂圖), 마환강아병도(馬患薑芽倂圖), 마환열통병 도(馬患熱痛倂圖), 마환설창병도(馬患舌瘡倂圖), 마환심경열병도(馬患心經熱倂圖), 마환심통병도(馬患心痛 倂圖), 마환게안풍병도(馬患揭鞍風倂圖), 마환폐풍모조병도(馬患肺風毛燥倂圖), 마환항척린병도(馬患項脊 恡倂圖), 마환파상풍병도(馬患破傷風倂圖), 마환호골파과병도(馬患胡骨把胯倂圖), 마환심열풍사병도(馬患 心熱風邪倂圖), 마환한상요과통병도(馬患寒傷腰胯痛倂圖), 마환냉타간병도(馬患冷扡竿倂圖), 마환신냉요타 병도(馬患腎冷腰拖倂圖), 마환비허습사병도(馬患脾虛濕邪倂圖), 마환폐한토말병도(馬患肺寒吐沫倂圖), 마환폐패병도(馬患肺敗倂圖), 마환폐옹병도(馬患肺壅倂圖), 공소론(啌嗽論), 마환후골창병도(馬患喉骨脹倂 圖), 마환흑한병도(馬患黑汗倂圖), 마환패혈응제병도(馬患敗血凝蹄倂圖), 마환흉박통병도(馬患胸髆痛倂圖), 마환신허병도(馬患腎虛倂圖), 마환신경통병도(馬患腎經痛倂圖), 마환포전병도(馬患胞轉倂圖), 마환닉혈병 도(馬患溺血倂圖), 마환수루불수병도(馬患垂縷不收倂圖), 마환초에병도(馬患草噎倂圖), 마환두창병도(馬患 肚脹倂圖), 마환상료병도(馬患傷料倂圖), 마환전결병도(馬患前結倂圖), 마환중결병도(馬患中結倂圖), 마환후결병도(馬患後結倂圖), 마환태기태풍병도(馬患胎氣胎風倂圖), 마환비충교수병도(馬患蜱虫咬袖倂圖).
‘마지막 부분’은 정독병도(疔毒倂圖), 찰개방(搽疥方), 치마타파척량방(治馬打破脊梁方), 치마상제방(治 馬傷蹄方), 치마부골저방(治馬附骨疽方), 치마접창방(治馬蝶瘡方), 치마개창방(治馬疥瘡方), 온역문(瘟疫 門), 마유오십사반사증가(馬有五十四般死證歌)로 말의 피부병, 온역, 불치병 등의 내용을 담았다.
�마경초집언해�는 전체적인 구성과 총론 부분은 �신편집성마의방�을 따르고 구체적인 질병 각론 부분은 �신각참보침의마경대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신편집성마의방�과 �신각참보침의마경대전�두 서적에서 요점이 되는 내용을 간추리고 여기에 언해를 하여 간행한 셈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이 책은 말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술되었다. 당시 말은 노동력의 원천이었을 뿐만 아니라 운송 수단이자 전쟁에서 중요한 병기이기도 했다. 책의 간행이 임진왜란 직후라는 점, 간행자 이서가 당시 군비를 갖추고 산성을 정비하는 일에 힘쓰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국방력 증진을 위한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었을 것이다. 한편 이 책에는 동국정운식(東國正韻式) 한자음이 아닌 현실 한자음이 달려 있으며, 국어기술에 있어서 보수적 태도를 취하여 당시의 국어보다 시간적으로 앞 시대의 언어 상태로 기술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초간본은 남아 있지 않으며, 이후 만들어진 활자본 목판본 필사본 등은 다수가 현존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1682년 활자본, 현종실록자 활자본이 있으며, 소장처 별로는 고려대학교 소장본, 마사박물관 소장 목판본, 대구교육대학소장 목판본,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필사본, 가람문고 소장 필사본, 일사문고 소장 필사본 등이 있다. 1983년에 홍문각(弘文閣)에서 2권을 합본하여 영인한 바 있다. (오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