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7/23일, 이가 빠지다ᆢ -李敏求

지운이 2020. 7. 23. 08:25

 

落齒/ 이가 빠지다ᆢ


憶昔韶齡毀齒初 억석소령훼치초
刺肥茹鯁閱居諸 자비여경열거저
浮危已似非關我 부위이사비관아
搖落終須但任渠 요락종수단임거
舊學湌霞功不廢 구학찬하공불폐
新知嚼蠟計全疏 신지작랍계전소
餘年政賴杯中物 여년정뢰배중물
歌嘯于今亦自如 가소우금역자여
*먹을 여, 생선뼈 경, 먹을 찬,

돌아보니 어려서 처음 이를 손상시키고서
고기 뜯고 생선가시 씹으며 많은 세월 보냈네
들떠서 위태로워 벌써 내 것 아닌 듯
흔들려 빠지니 결국 그냥 둘 밖에ᆢ
예전에 배운 신선술 폐하지 않았다만
밀랍 씹는 일에 매우 소홀했음을 새로 알았네
남은 삶 술에 의지해야 하는데
지금도 노래나마 여전하려나ᆢ


*이민구 李敏求, 1589~1670
*居諸거저ᆢ 일거월저(日居月諸)의 준말로, 세월의 흐름을 의미
*嚼蠟작랍ᆢ 밀랍을 씹으면 치아 관리에 도움이 되었나 보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