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9/7일, 돌개바람ᆢ -李應禧

지운이 2020. 9. 7. 07:44

 

回風/ 돌개바람

回風淅淅起山谷 회풍석석기산곡
疾如流水馳如馬 질여유수치여마
長林軋軋聳枝柯 장림알알용지가
落葉回回驚復下 낙엽회회경복하
老夫出看㥘衝襲 노부출간겁충습
攝衣遑遑趨入門 섭의황황추입문
須臾來觸屋上茅 수유래촉옥상모
直上茅屋干天雲 직상모옥간천운
*일 석, 겁 겁, 급할 황, 

산골짝에 돌개바람이 세차게 일어
유수처럼 빠르고 말처럼 치달리네
긴 숲에 나뭇가지 삐걱대며 흔들리고
나뭇닢이 휘돌며 어지러이 날리네
늙은이 내다 보다가는 겁에 질려
옷 부여잡고 허둥지둥 문 안으로 내달렸네
잠깐 사이 불어와 지붕에 몰아닥쳐
이엉을 곧바로 구름 속으로 날려버리네

*이응희 李應禧, 1579~1651

*8행의 干은, 어법상으로는 ~에 ~에게 ~에서 등을 의미하는 于(어조사 우)가 맞을 듯ᆢ 오독일 수도 있어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