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10/16일, 고찰의 가을ᆢ -釋圓鑑
지운이
2020. 10. 16. 08:31
病中言志/ 병중의 생각ᆢ
古寺秋深木葉黃 고사추심목엽황
風高天色正蒼涼 풍고천색정창량
閑無檢束甘年老 한무검속감년노
病似拘囚覺日長 병사구수각일장
霜冷急尋三事衲 상냉급심삼사납
室空唯對一爐香 실공유대일로향
沙彌不解蔬餐淡 사미불해소찬담
來點山茶勸我嘗 내점산다권아상
고찰에 가을 깊어 나뭇잎 누렇고
바람 높고 하늘빛도 한결 서늘하네
매임 없이 한가로우니 늙음도 좋다만
병들어 꼼짝 못하니 해 긴 줄 알겠네
찬 서리에 서둘러 三事를 챙기고
방에서 허허로이 오직 향로 하나 대하고 앉았네
어린 중은 나물 맛 담박한 줄 모르니
산차 살펴 보곤 날더러 맛보라네
*석원감 釋圓鑑, 1226~1292. 圓鑑國師 沖止
*三事는 佛書에 衣, 食, 자리라고도 함
*沙彌사미ᆢ 沙彌僧. 어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