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10/22일, 하늘 높고ᆢ -徐瓆修

지운이 2020. 10. 22. 07:07

Photo by k.h. Choi

 

天高/ 하늘 높고ᆢ

天高仍野闊 천고잉야활
木落又黃昏 목락우황혼
月與菊花好 월여국화호
砧同角響聞 침동각향문
殘燈閱古卷 잔등열고권
鳴鴈過欹門 명안과기문
瘦竹偏虛籟 수죽편허뢰
涼宵霜露紛 양소상로분
*다듬이돌 침, 

하늘 높고 들은 드넓은데
나뭇잎 떨어지고 또 황혼이 지네
달 뜨고 국화 피어 좋다만
다듬이 소리에 피리 소리 들려오네
가물대는 등불에 고서를 읽노라니
기러기 울어대며 문 위를 지나네
야윈 대는 삐딱히 괜스레 바스락대고
서늘한 밤 이슬 분분히 나리네

*徐瓆修 서질수, 생몰 미상. 이덕무의 매서(妹婿). 16세에 지은 시라고ᆢ(청장관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