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11/4일, 서리 내린 숲ᆢ -李恒福

지운이 2020. 11. 4. 07:30

 

霜林/ 서리 내린 숲

西林一夜新霜重 서림일야신상중
水風亂洒猩猩血 수풍난쇄성성혈
輕霞映帶夕陽明 경하영대석양명
紅錦千純刺眼纈 홍금천둔자안힐
*뿌릴 쇄, 홀치기염색 힐,

밤 새 서쪽 숲에 첫서리 짙게 내려
물바람이 붉은 빛을 요란스레 뿌렸네
옅은 노을 띠 두른 석양 빛 밝으니
수 천 폭 붉은 비단이 어른어른 눈을 찌르네


*이항복 李恒福, 1556~1618
*원제는 西崦霜林(서엄상림), 漾碧亭(양벽정) 八詠 중에ᆢ
*실, 면, 포, 비단 등의 한 단(段)을 1둔(純)이라고ᆢ 음은 '둔(屯)'
*猩猩血ᆢ 猩猩이란 짐승의 피가 유난히도 붉었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