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 낭송(2021년)

7/23일, 연잎 술잔ᆢ -徐居正

지운이 2021. 7. 23. 06:39

 

碧筩飮(벽통음)/ 연잎 술잔ᆢ

 

高塘六月雨新足 고당유월우신족

荷葉翻翻大於席 하엽번번대어석

折來作筩筩爲杯 절래작통통위배

滿眼盛酒葡萄碧 만안성주포도벽

擧頭仰天雙手擎 거두앙천쌍수경

象鼻彎彎香欲濕 상비만만향욕습

一吸霜雪沃煩腸 일흡상설요번장

再吸羽翼生兩腋 재흡우익생양액

三吸居然到醉鄕 삼흡거연도취향

日月茫茫天地窄 일월망망천지착

 

고당의 유월에 비가 흠뻑 내리니

연잎이 흔들흔들 방석보다 더 크네

꺾어서 통 만들고 통으로 술잔 삼으니

담긴 술이 눈에 가득 포도처럼 푸르네

머리 들고 하늘 우러러 두 손으로 떠받치니

구불구불 코끼리 코에 향기 촉촉하네

한 모금 마시니 더운 창자에 눈 서리 쏟은 듯하고

두 모금 마시니 양 옆구리에 날개 돋친 듯하네

세 모금 마셨더니 어느덧 취향에 당도하여

해와 달은 아스라하고 천지가 좁다랗네

 

*서거정徐居正, 1420~1488

 

 

 

*낭송 by 민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