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이 2021. 9. 8. 07:16

 

晨興(신흥)/ 새벽에 일어나

 

殘夜涼侵簟 잔야량침점

窓虛露氣通 창허로기통

四鄰明宿火 사린명숙화

萬井動晨鍾 만정동신종

日出疎煙外 일출소연외

秋生積雨中 추생적우중

幽棲忘盥櫛 유서망관즐

客至强爲容 객지강위용

*새벽 신, 대자리 점, 대야 관, 빗 즐,

 

새벽 오자 대자리에 냉기 들고

빈 창에 이슬 기운 스며드네

사방 이웃에 화롯불 밝고

온 마을에 새벽종 울리네

엷은 안개 밖에 해 떠오르고

장맛비 속에 가을이 왔네

은거해 살다 보니 세수도 잊었다만

손이 찾아와 억지로 단장하네

 

* 변계량 卞季良, 1369~1430

 

 

*낭송 by 민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