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락 및 경혈의 이해 방식
경락 및 경혈의 이해 방식(経絡と経穴の考え方)
伊藤 剛
(医道の日本, 2020.7)
[1. 서론]
경락은 눈에 보이지 않고 과학적인 이해와 증명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그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침술 치료를 장기간 수행해 오면서 경락의 존재를 인식하지 않을 수 없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현재 경혈의 연구에 비해 연구의 어려움 때문인지 경락 연구는 매우 적은 것이 현실이지만, 경락 · 경혈을 현재의 의학으로도 일원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을 2019년 제 70회 日本東洋医学会 学術総会에 보고할 기회를 가졌다.1) 이하 그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관점의 경락 · 경혈에 대한 필자의 생각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1)伊藤 剛. 臨床医学からの経絡・経穴の解明,(鍼灸シンポジウム1)経絡・経穴とは何か?─その科学的アプローチ─. 日本東洋医学雑誌第70巻別冊号 2019: 92.)
[2. 고전에서 경락 · 경혈을 파악하는 방법]
원래 고대 중국에서는 경락과 경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前漢시대의 마왕퇴에서 발굴된 『脈書』나 『十一脈灸経』등의 의서에는 11경맥만 있고, 경혈에 관한 기재는 없다. 그 후 전한 말부터 후한 시대에 성립했다고 하는 『黄帝内経』에는経脈과 동시에 경혈의 기재가 나타난다(『霊枢』에 기재된 경혈은 160혈임). 때문에 고대 중국에서는 경락이 먼저 체계화된 후에 경혈이 정리되어 갔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2)
(*2)小曽戸洋, 天野陽介. (第四章)鍼灸の成立, 針灸の歴史 悠久の東洋医術(あじあブックス). 大修館書店, 2015. p.55-72.)
또한 경락은 12경맥(正経)과 奇経八脈의 督脈·任脈을 합친 14개 경맥과 15개 낙맥(『霊枢』経脈篇)으로 구성되며, 경맥에는 12경맥 이외에 12経別脈(『霊枢』経別篇), 12경근(『霊枢』経筋篇), 12피부(『素問』皮部論篇)가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3)
(*3)日本古医学資料センター監修. (第三巻)黄帝内経素問二, (第五巻)黄帝内経霊枢,鍼灸医学典籍大系. コーディック, 1978.)
『黄帝内経』(『霊枢』経別篇)에는 12経脈 중 어떤 経脈과 다른 경맥을 연결해 주는 점을 ‘絡’이라 하고, 이 絡에서 인접한 경맥의 絡으로 연결해 주는 지맥을 ‘경맥’, 이 絡에서 방사상으로 흩어져 나가는 모세 소지를 ‘孫絡’, 경맥을 이어주는 긴 횡단의 지맥을 ‘경별’, 그리고 그 지맥의 시점은 ‘別'이라 기재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락이란, 바로 경혈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12경근은 12경맥과 같은 내장과의 관계는 없지만, 12경맥을 따라 주행하며 근육이나 건, 신경, 관절 등으로 이어지는 경맥을 말하고, 12피부란 12경맥이 체표면의 피부를 따라 흘러 분포하는 영역을 가리킨다.
한편, 『黄帝内経』(『霊枢』経脈篇)에는 “12경맥은 기육 사이에 깊숙이 있어 보이지 않지만 ...... 떠올라 있어 항상 보이는 것이 모두 絡脈이다 ... ”라 하였다. 이 때문에 12경맥이란, 현대적으로 말하면 피하를 흐르는 동맥 혈관, 絡脈은 피부 표면을 흐르는 정맥 혈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黄帝内経』(『霊枢』経水篇)3)에서 12경맥은 중국의 하천, 운하, 호수 등 지상의 12개 수맥계의 脾兪로 언급되고 있다.
이처럼 経脈은 気나 血을 강과 운하처럼 전신에 운행하는 통로이며, 또한 음의 営気(혈액)는 맥 속을 운항하며, 양의 衛気(氣)는 맥의 외측을 운항한다고 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맥’이란 혈관, ‘경맥’이란 혈관의 주행을 연상해 볼 수 있다. 魯桂珍, J 니담 등은 “이러한 경락이란 소동맥, 소정맥, 신경의 분지에 대한 관찰에 근거한 고대 중국의 진정한 생리학적 통찰의 결과”라고 추측하고 있다.4)
(*4)魯桂珍,J・ニーダム著. 橋本敬造, 宮下三郎訳. 「経絡」の体系とその古典理論,中国のランセット -鍼灸の歴史と理論-. 創元社, 1989.)
[3. 경락 · 경혈 연구의 역사]
다음으로 경락 · 경혈 연구의 변천에 대해 정리해 둔다.
일본에서의 경락 · 경혈 연구는 비교적 일찍이, 1912(明治45)년 後藤道雄은, 내장의 구심성 신경섬유 자극이 척수를 통해 나타나는 피부의 통각 과민대 영역(Head대)와 経脈과의 관계를 연구했다.
大正 이후 石川日出鶴丸은 내장 지각을 전하는 자율신경의 구심성 이중지배법칙의 이론을 세우고 침술과의 관계를 연구했다. 昭和에 들어가면 전후 長浜善夫 丸山昌郎 등에 의한 경락 · 경혈의 연구가 행해지고, 間中喜雄는 척수 뿐만 아니라 고위 중추를 매개로 한 내장체표반사로부터 경락이론을 구축하였으며5), 平成에는 佐藤昭夫에 의한 체성-자율신경 반사 연구6), 川喜田健司에 의한 경혈과 트리거포인트 연구 등을 통해 경락 · 경혈의 과학화에 큰 진전을 가져왔다.
(*5)芹沢勝助. (第3節)本邦における鍼,灸施術の沿革,鍼灸の科学(理論編). 医歯薬出版, 1959. p.32-50.
6)Sato A, Sato Y, Schmidt RF著. 山口真二郎監訳. 体性-自律神経反射の生理学(物理療法,鍼灸,手技療法の理論). Springer Japan, 2007.)
세계적으로는 1960년에 북한 김봉한에 의해 봉한소체와 봉한관이 발견되고,7) 경혈과 경락의 해명 가능성이 주목받았지만 추인되지 못하고 그 후 부정되었다.
(*7)Kim BH. Study on the reality of acupuncture meridians. J Acad Med Sci DPR Korea 1962; 9: 5-13.)
1970년대 중국에서는 경락에 민감한 사람의 鍼響에 의한 감각 분산 경로의 대규모 조사가 이루어졌지만,8) 이 감각 분산 경로와 고전의 経脈의 循行 사이에는 여전히 차이가 인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8)人民衛生出版社編. 経絡敏感人─経絡感伝現象研究資料集. 人民衛生出版社, 19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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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雲 역ㆍ정리)
*흥미롭지만.. 아쉽게도 여기까지ㅠ.. 원문이 입수되면 나머지도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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