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 낭송(2021년)
12/31일, 그믐밤 지새며ᆢ -趙絅
지운이
2021. 12. 31. 09:21
守歲(수세)
病眼玄花守歲難 병안현화수세난
燈殘欲吐夜更闌 등잔욕토야갱난
人生到老惟高枕 인생도노유고침
時序無停劇走丸 시서무정극주환
膂力經營他自得 여력경영타자득
詩書塵蠹我從寒 시서진두아종한
喧騰櫪馬何年事 훤등역마하년사
茅屋瓦罇亦一歡 모옥와준역일환
*등골뼈 려, 좀 두, 말구유 력, 술두루미 준,
병든 눈 어른어른 수세도 어려운데
등불 가물대고 밤 더욱 깊어가네
인생 노년에 베개만 높아지고
세월은 멈추지 않고 탄환처럼 빠르네
힘껏 도모하는 것은 남들이 알아서 하는 일이요
시서는 먼지 쌓이고 좀먹어 나도 따라서 한미하네
구유에 매인 말 달리려 날뛰던 때 언제였나
초가집 술동이도 한바탕 즐거움이네
*조경 趙絅, 1586∼1669
*守歲수세ᆢ 음력 섣달 그믐 밤에 집안 구석구석을 밝히고 가족들이 함께 둘러 앉아 온 밤을 지새우는 풍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