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5/8일 오늘의 한시/ 한가로운 봄날 -尹善道

지운이 2023. 5. 8. 07:15

 

閑居春日(한거춘일)/ 한가로운 봄날ᆢ

濛濛細雨煙山暮 몽몽세우연산모
漠漠天涯海日斜 막막천애해일사
風欞一枕高欄倚 풍령일침고난의
捲箔疏簷松落花 권박소첨송낙화
*격자창 령, 발 박,

자욱한 가랑비에 안개 낀 산 저물고
막막한 하늘 끝에 바다 해 기우네
바람 창가에 누워 높은 난간에 기대고서
발 걷자 성긴 처마에 송화가 떨어지네


*윤선도 尹善道, 1587~1671
*원제는 閑居春日卽事(한가로운 봄날의 즉흥시) 회문시(回文詩)이라 했다
回文詩란 순독(順讀)·역독(逆讀)·선회독(旋回讀)이 가능한 시를 말하는데ᆢ 주로 거꾸로 읽어도 뜻이 통하는 시ᆢ

이 시를 거꾸로 읽어 회문시를 만들어 보면 이런 식이 되겠지요

花落松簷疏箔捲
倚欄高枕一欞風
斜日海涯天漠漠
暮山煙雨細濛濛
송화 떨어지는 처마에 성긴 발 걷고
난간에 기대어 베게 높이 베니 창에 바람 불어오네
해 기우는 바다 끝 하늘 아득하고
저무는 산에 안개비 자욱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