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機十九條와 그 의미
《素問. 至真要大論》의 病機十九條
《至真要大論》은 본디 五運六氣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즉 運氣에 대해 논하는 부분인데, 그 가운데 저 유명한 ‘병기 19조’가 언급되고 있다. 병기를 말하지만, 이 부분 역시 풍한서습조화의 육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언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至真要大論》이라 하였는데, ‘至真要’라는 표현에서 그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즉 ‘至真要’란 ‘至真、至要、至為綱要’ 등의 의미로 읽히며, 그런 의미에서 이 편은 綱要에 해당할 만큼 지극히 중요한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吳琨의 《素問吳注》, 《素問 靈蘭秘典》,《金匱真言》등)
이미 지적한 대로 이 편은 주로 運氣를 논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한 단락에서 운기와 연계된 병기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풍한서습조화의 육기와 연관된 것으로 이른바 “病機十九條”라 불리는 대목이 나온다.
통상 병기와 관련하여, 음양의 병기, 기혈의 병기, 오장의 병기 등 여러 측면에서 병기가 언급되는데, ‘병기19조’는 풍한서습조화 육기가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병기로 언급된다는 점에서 ‘육기병기론’이라고들 한다. 병기로 6기를 직접적으로 논하기 때문이다. 물론 6기의 병기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장부병기나 상하병기의 맥락에서도 이해될 수 있다.
‘병기 19조’는 매우 구체적으로 병기를 언급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고래로부터 많은 관심과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고 한다.
‘병기 19조’가 언급되는 대목은 아래와 같다.
帝曰:善,夫百病之生也,皆生於風寒暑濕燥火,以之化之變也。經言盛者瀉之,虛者補之。余錫以方士,而方士用之,尚未能十全,余欲令要道必行,桴鼓相應,猶拔刺雪污,工巧神聖,可得聞乎?
歧伯曰:審察病機,無失氣宜,此之謂也。
帝曰:願聞病機何如?
歧伯曰:
諸風掉眩,皆屬於肝。諸寒收引,皆屬於腎。諸氣幩鬱,皆屬於肺。諸濕腫滿,皆屬於脾。諸熱瞀瘛,皆屬於火。諸痛癢瘡,皆屬於心。諸厥固泄,皆屬於下。諸痿喘嘔,皆屬於上。諸禁鼓慄,如喪神守,皆屬於火。諸痙項強,皆屬於濕。諸逆衝上,皆屬於火。諸脹腹大,皆屬於熱。諸譟狂越,皆屬於火。諸暴強直,皆屬於風。諸病有聲,鼓之如鼓,皆屬於熱。諸病胕腫,疼酸驚駭,皆屬於火。諸轉反戾,水液渾濁,皆屬於熱。諸病水液,澄澈清冷,皆屬於寒。諸嘔吐酸,暴注下迫,皆屬於熱。
故《大要》曰:
謹守病機,各司其屬,有者求之,無者求之,盛者責之,虛者責之,必先五勝,疏其血氣,令其調達,而致和平,此之謂也。
“百病”은 매우 다양한 질병을 가리키며, 또 풍한서습조화의 육기에서 온 외감병인에 의한 것으로 말한다. 풍한서습조화는 정상적이라면 육기(六氣)가 되지만, 이를 넘어서면 인위적인 병을 일으키는 사기, 즉 ‘육음’(六陰)이 된다.
통상 화(化)는 순조로운 정상적인 것을, 변(變)은 변동하여 이상이 된 것을 말한다. 또 화(化)란 양적 변화를, 변은 질적 변화라는 해석도 있다. 모든 병은 風寒暑濕燥火의 육기가 화하고 변하여서 생긴다는 이야기이다.
고대의 의학경전
錫은 ‘賜’. 方士는 ‘방기지삭, 즉 의사
要道는 중요한 의술, 桴는 북채
박힌 가시를 뽑아 내고 오염을 씻어낸다.
(난경) 바라보면 神이고, 들으면 聖이고, 물으면 工이며 만져보면 巧라 했다. 높은 진단의 기술을 의미
病機.. 機”를 機要, 즉 관건. 즉 질병의 발생 발전 변화에서 관건이 되는 것. 즉 질병이 왜 이런 증상을 보이는가. 왜 이 증상에서 또 다른 증상으로 바뀌는지, 또 다른 새로운 증상이 생겼는지. 왜 그렇게 될까.. 등등(병기의 문제)
그리고 이 병기를 분석하는 과정이 이른바 ‘변증’(辨證)
氣宜.. 六氣之所宜, 즉 6기가 마땅한 바
이른바 ‘病機十九條’를 말한다
諸風으로 현기증이 나는 것은 모두 간에 속한다.
*諸가 전부는 아니고 대부분.. 대부분의 풍증이 어지럼증(흔들리고 어지러움)을 보이며 간에 속한다(同). 풍은 動이고 간과 연관된다는 의미. 이렇게 간은 근을 주하고 눈으로 개규한다. 거꾸로 간의 병은 잘 흔들리고 어지럽다.
하지만, 掉眩은 모두 간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간병 아닌 기허로 인한 어지럼증도 있고(脾肺氣虛), 담에 의한 것도 있다(無痰不作眩).
諸寒은 수렴되니, 모두 신에 속한다
腎은 寒水이니 차고 수렴, 응결의 성질. 收引은 구부려져서 펴지 못하는 것으로 곧 신에 속한다. 腎陽虛이면 風寒에 감수되기 쉽다. 양의 뿌리가 되는 신이 허하면 풍한에 감수되기 쉽다는 것이다.
諸氣가 울체되니, 모두 폐에 속한다
幩鬱은 胸滿、喘急의 증상을 말한다. 幩은 氣逆喘急이고, 鬱은 痞悶이니.. 胸滿、喘急、胸悶을 의미한다.
肺主氣이니 호흡을 관장하는데, 폐기가 원활하지 못하면 흉만, 천식이 나타난다. 즉 해수 천식 흉만 등은 주로 폐와 관계된다. 폐에 병이 있는 것이다.
諸濕의 종만은 모두 비에 속한다.
腫은 부종이고 滿은 복만이다. 복부팽만과 부종과 같은 병은 대부분 습사로 인한 것이다. 이 습사로 인한 종만의 병은 또한 비장과도 관련이 많다. 즉 비의 운화 기능이 비정상적일 때, 특히 습사에 감수되기 쉽다. 비장이 습을 받아 운화 기능이 실조되면 복부창만이 나타나고, 수액이 운화되지 않으면 부종이 나타난다.
물론 같은 환경에서 어떤 사람은 습사에 감수되지만, 어떤 사람은 감수되지 않는다. 사람의 비기가 먼저 허하여 그 운화가 비정상적이면 감수되기 쉽고, 반대로 외부 환경에 지나친 습기가 없다면 비록 비허라 하더라도 부종이나 창만이 나타나지 않는다. 즉 正虛와 邪實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 병기로 보자면 비와 연관이 많다고 보며, 따라서 치료의 경우 건비화습의 방법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諸熱은 瞀瘛를 낳으니, 모두 화에 속한다. (*心)
瞀는 곧 昏冒로, 頭暈眼黑,頭腦不清醒을 보인다. 瘛는 瘛瘲,瘈瘲이라고도 하며,抽搐,지체의 抽搐(신경경련)을 말한다. 昏冒와 抽搐은 대부분 火와 관계가 있다. 통상 심은 간의 화와 관계가 있는데, 화열의 사기는 심을 어지럽혀 항상 昏冒를 낳으며, 화열의 사기가 간에 영향을 미치면 간이 근을 기르지 못하니 瘛瘲,瘈瘲,抽搐이 나타난다. 따라서 임상에서 昏冒、瘛瘲의 환자는 심간의 화를 사해 주면 효과적이다.(清肝熱,瀉肝火)
諸痛은 癢瘡이니 모두 심에 속한다.
癢은 陽이고, 瘡은 瘡瘍인데, 주로 血脈不通으로 인해 유발된다. 《陰陽應相大論》에 “營氣不從,逆於肉理,乃生癰腫”이라 했다. 즉 癰腫은 瘡의 일종이다. 營氣不從이란 기혈의 운행이 제대로 이루어지 못하고 거꾸로 肉理로 가서 머무니 癰腫이 생기고 痛이 된다. 心主血脈이니,心經에 열이 있으면 혈 중에 열이 있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癰腫이 생기고 痛이 된다는 것이다. 氣血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 痛이 된다. 혹은 癢이 된다. 이렇게 다종의 동통, 癢瘡과 같은 병증은 심과 연결된다.
따라서 통증이나 瘡,瘙癢을 치료하려면 심과 혈맥을 고려해야 한다. 또는 涼血行血,또는 清熱解毒의 접근이 요구되며, 무엇보다 혈맥을 통하게 해주어야 한다.
諸厥은 고설이니 모두 아래(下焦)에 속한다
厥이라 하면 우선 手足冷,手足熱이다. 《內經》에서 手足冷이면 寒厥,手足熱이면 熱厥이라 한다. 그리고 한궐은 신양허로 인한 것(수족냉)이고, 열궐은 심음허로 인한 것(수족열)이다. 모두 하초의 腎과 관계된다.
또 혼궐도 있는데, “下虛則厥”(내경 조경론)이라 했다. 혼궐은 ‘신허’(신음부족, 신정휴), 또는 간화(간화왕, 간양상항)로 일어날 수 있다.
이처럼 궐은 하초의 신 및 간과 관련이 깊다 하여 이렇게 말한 것이다.
固와 泄은 대소변의 불통, 즉 二便失禁을 가리키는데, 이는 보통 下焦와 관계가 있다. 특히 신과 관계가 있다. 신이 2변을 주관한다. 물론 腹瀉의 경우 간/신만이 아니라, 장이나 비허로 인해 오기도 한다.
따라서 하초 간신의 허약으로 출현하는 고나 설은 보통 간과 신을 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諸痿는 喘嘔이니 모두 상(上焦)에 속한다.
喘은 氣喘으로 대부분 肺에 속하고, 嘔는 구토이니 위로 나온다. 그래서 “皆屬於上”이라 했다. 즉 上焦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
痿,痿證은 대부분 폐와 관계가 있다. 폐열이 있으면 이른바 “五痿皆由肺熱生”이라 하여,筋、骨、脈、肌、皮의 五痿가 나타난다. 물론 각각은 오장에 나뉘어 속하지만 그 시작은 肺熱이다. 肺에 열이 있어 진액의 산포가 되지 않고, 진액이 근골맥기피 형체 각 곳에 퍼지지 못하니, 각처에 萎軟無力이 생긴다.
요컨대 폐에 의해 기혈진액이 산포되지 못하면 痿에 이르게 된다.
痿、喘、嘔는 통상 상초와 연관되는 것으로 본다.
諸禁鼓慄로, 如喪神守이면, 이는 모두 화에 속한다.
禁은 口噤不開의 “噤”이다. 鼓는 鼓頷으로, 덜덜덜 턱을 두드리는 것이다. 慄은 戰慄로, 흔히 부르르 떨고 춥다고 한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덜덜덜 전율하는 한냉의 증상이다. “如喪神守”는, 이렇게 떨며 전율하는 증상을 형용하는 것이다. 이른바 神能馭形이라 해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신의 형체를 통제할 수 있는데, 신이 형체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如喪神守”라고 한다.
皆屬於火, 즉 火熱로 인한 것을 의미한다. 소위 真熱假寒이라 하는 것으로, 熱이 안에 울체되고 겉으로는 한인 것처럼 나타난다. 추워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寒治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으나 그렇게 하면 곤란하다. 몸을 만져 보면 정말 차다. 하지만 깊이 눌러보면 열을 느낄 수 있다. 한증으로 보이지만 통상 화와 연결된다. 이런 병은 흔히 급증으로, 갑자기 한랭이 찾아온다. 대개는 화열이다.
諸痙의 項強이면, 모두 습에 속한다
痙은 “角弓反張,謂之痙”이고,“項強”은 脖子強硬이다. 角弓反張과 脖子僵硬은 근의 문제이다. 근이 부드럽지 못하다. 이는 보통 습과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습이 근맥을 조체시켜 기혈의 운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근맥이 부드러움을 잃고 角弓反張,脖子強硬이 나타난다. 대개 습과 관계가 있다.
諸逆으로 위로 치받으면, 모두 화에 속한다
逆,上逆은,위로 치받는 병증이다. 예를 들어 기기가 급촉상역하여 생긴 것이다. 예를 들어 급성의 구토, 오역, 심지어 어지러움, 두통까지 모두 기가 위로 치받은 것이다. 환자 스스로도 기가 상충하여 머리에 이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통상 화와 연결된다. 화는 염상하는 성질이 있어 상충하는 증상을 보이기 쉽다. 그래서 “諸逆衝上”이라 하고, 대개 화와 연결된다.
諸脹으로 腹大하면 모두 열에 속한다.
복부가 창대해 지는 것은 보통 열사에 의한 것이다. 脹滿、膨脹은 배가 쿵쾅쿵쾅 울리는 것으로, 열사로 인해 기기가 제대로 운행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기의 불창이다. 그래서 복부가 쿵쾅대는 창만이 나타나게 된다.
諸譟로 광월하면 모두 화에 속한다
躁는 煩躁不安,躁動不安이다. 狂은 狂躁,瘋狂의 狂이고, 越은 超越이니 정상을 넘어 躁動不安,狂躁不安이 되는 것이다. 열이 심신을 흔들어 狂躁不安이 되고, 또는 화열이 양명경을 어지럽힌다. 양명에 열이 있어 狂이 되니, “陽邪幷於陽位”,“陰不勝其陽,脈流薄疾,幷乃狂”이라 했다.(《生氣通天論》) 양사가 과성하여 양위(양중의 양장인 양명경, 양명胃)에 중첩되어 狂을 일으키니 곧 “病乃狂”이라 하였다. 《調經論》에서도,“氣血以病,陽明相傾”이라 했는데,이것이 바로 “幷”이다.
요컨대 화열의 사기가 양명경에 들면 화열이 심을 어지럽히니, 모두 신명을 문란케 하고, 狂躁不安,失去理智가 되니 “越”이라고 한다. 정상의 한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대개 화열로 유발된 것이다.
따라서 이런 병을 고치려면 흔히 화를 사해 준다. 심화를 사하고, 양명지열, 화열을 사하고, 물론 간화도 사한다. 이렇게 화열을 위주로 한다.
諸暴이 강직하면 모두 풍에 속한다
갑작스런 경직은, 대개 풍사가 원인이다. 풍은 간목지기, 간주근이기 때문에 "諸暴強直"이 나타나며, 抽搐(경련)은 곧 풍이고, 경직도 곧 풍이 될 수 있다. 모두 풍사에 의한 것일 수 있다. 풍기는 간으로 통하기 때문에 간주근맥이다. 그리고 근의 증상이 출현한다.
諸病에는 소리가 있는데, 북소리처럼 울리면, 모두 열에 속한다.
이것은 복명, 장명과 같은 병증이다. 장명은 꾸륵꾸륵 울리고, 북소리는 복창이다. 장명 복창에서 첫 번째 북소리는 크게 두드린다는 뜻이고, 두 번째 북소리는 징과 북의 소리이다. 북을 크게 두드리면 쿵쿵 울린다. 그래서 제병에는 소리가 있어 복부를 두드리니 퉁퉁하는 소리가 나면 열과 관련이 있으며 단순히 한이 아니다. 물론 장명에 한으로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장명, 복부 창만으로 쿵쾅거리는 것은 주로 열사로 인한 것이다. 사기가 머리에 울체되어 기기가 불창하면 당연히 소리가 날 수 있다.
諸病의 胕腫으로 疼酸驚駭가 되면, 모두 화에 속한다
胕腫의 胕는 썩는다는 腐와 통하니, 부종은 潰爛을 말할 수 있고, 또 跗로도 통하니,足跗의 跗로 족배에 종창이 있는 것이다. 눌러보면 쑥쑥 들어가니 浮腫이다.
“血氣者,得溫就可以消散”라 했지만(《조경론》), 열이 심해지면, 운행이 흐트러져 역난이 되어 조창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통증이 일어나니, 불통의 통증이다. 그래서 “疼”이 있고,“酸”이 있으며, 동시에 화열이 심신을 교란시켜 “驚駭”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이 때문에 “多屬於火”라 하며, 통상 화와 연관된다.
諸轉 反戾로, 수액이 혼탁해지면, 모두 열에 속한다
轉, 돌림은 근맥이 돌아간 것이다. 예컨대 비장근 경련은 일종의 이런 반전이다. 복부의 뒤틀림 통증, 예를 들면 장의 통증, 장경련 역시 뒤틀림과 같은 것이다.
‘반’이란 각궁반장이다. 근맥의 失養이기도 하다. 굴이불신, 즉 구부러져 펴지지 않는 것이다. “戾”도 굽혔다가 펴지 못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신전이 불가능하다. 통상 근맥지병이다.
또한 수액이 혼탁하다. “水液”이란 체내 대사의 수액으로, 눈물, 콧물, 소변, 부녀자의 대하, 입안의 침 등을 포함한다. 혼탁이란 맑지 못하고 끈적끈적하고 혼탁한 것인데, 이 상태는 열과 관계가 있다. 즉, 열사로 인해 기혈진액이 근에 영양하지 못하면 轉反戾이 나타나며, 열이 수액을 혼탁하게 만든다. 열이 진액을 소모하여 수액을 혼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테면 가래와 눈물과 같은 것이 된다. 물론 내경에는 “痰”자는 없고 모두 '눈물'이라 부른다. 호흡기에서 나오는 것을 모두 '눈물'이라고 한다. 涕黃、涕黏은 대부분 열에 속하고, 소변이 누렇고 혼탁한 것은 대부분 열에 속한다. 열 때문에 진액이 상해 혼탁해 진 것이다. 그래서 諸轉反戾,水液渾濁,皆屬於熱이라 한다.
제병이 수액에 들어 澄澈清冷하면, 모두 한에 속한다.
체액은 침이든 뇨액이든 또 눈물, 콧물, 대하와 같은 것은 청냉, 청희하고 끈적이거나 탁하지 않으며, 대부분 한에 속한다.
한사로 인해 진액이 정상적으로 포산되지 못하면 여분의 수액이 되어서 稀、清稀、澄澈、清冷으로 된다. 누렇거나 끈적이고 탁해진다. 이는 모두 한열의 구별과도 관련된다. 예컨대 배설물이 아주 濃,污濁하면 보통 열이 많다고 보며, 배설물이 비교적 담하여 매우 농하지는 않으면 대체로 얼마간 한이 있다. 또 입안이 쓰면 대부분 열이 있고, 입안에 아무 맛도 없으면(소위 “口中和”라고 함), 대개 열이 없는 현상이다.
諸嘔吐酸으로,暴注下迫이면, 모두 열에 속한다
嘔吐는 위로 올라온 신물이다. 이는 대개 열이며, 肝胃가 불화이고,肝胃에 열이 있는 것이다. 酸은 간에 속하고 목에 속한다. 구토의 酸物은 대개 간위의 불화이자 열이 있다.
暴注下迫에서 暴注란 아래로 빠르게 설사를 하는 것이고, 下迫은 후중을 가리킨다. 항문이 무거워지니 후중이다. 이는 곧 열 때문이다. 열이 안에 울체되고 기기가 불창하기 때문이다. 화의 빠른 성질로 설사가 쏟아지니 暴注이다. 화열 때문에 기가 울체되어 운행되지 못하고 불창이 된다. 그래서 後重裡急이다. 대부분 열과 연관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다. 병기론 사고의 종합적 결론이라 할 만하다
병기를 잘 엄수하여 각각이 속하는 바를 파악한다. 증상이 있으면 그 원인을 구하고, 증상이 없으면 증상이 없는 원인을 파악하도록 한다. 성한 것은 성함을 책하고, 허한 것은 허함을 책한다(실증도 허증도 그 원인을 궁구한다). 반드시 먼저 오행의 편승(편성/편쇠 등 오행의 화변)을 살핀다. 기혈이 소통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조달되도록 해준다.
그렇게 氣血平和에 이르도록 한다고 했으니 이를 일컫는다. 음양이 상대적으로 잘 협조가 이루어지도록, 즉 和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기혈이 화평해져 음양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는 상태가 되면 병이 잘 치료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