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10/6일 오늘의 한시/ 포구의 작은 마을 -李奎報

지운이 2023. 10. 6. 07:23

*연필화, 한경보(북한 화가)

 

題浦口小村(제포구소촌)/ 포구의 작은 마을

流水聲中暮復朝 유수성중모부조
海村籬落苦蕭條 해촌이락고소조
湖淸巧印當心月 호청교인장심월
浦闊貪呑入口潮 포활탐탄입구조
古石浪舂平作礪 고석랑용평작려
壞船苔沒臥成橋 괴선태몰와성교
江山萬景吟難狀 강산만경음난상
須倩丹靑畵筆描 수청단청화필묘
*숫돌 려, 사위 청,

흐르는 물소리 속에 저녁 가고 아침 오고
어촌 마을 울타리 쓸쓸하기만 하네
호수가 맑아 한복판에 교묘히 달이 찍혀있고
포구가 넓어 들이치는 조수를 탐욕스레 삼키네
오래된 바위는 물결에 부딪혀 숫돌처럼 평평하고
부서진 배는 이끼에 덮여 누운 채 다리가 되었네
강산의 온갖 경치 읊어내기 어려우니
화공 솜씨 빌려다가 그림으로 묘사해야겠네

*이규보 李奎報, 1168~1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