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붕괴는 곧 유례 없는 기회..
The Collapse of Civilisation is an Unprecedented Opportunity
AGE OF TRANSFORMATION/ 29 AUG 2023,
By Nafeez M Ahmed
오늘날 우리 문명이 전 세계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변곡점(inflection point)은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유독 특별한 일은 아니다.
사회와 문명은 역사를 통해 흥망성쇠를 겪어 왔으며, 모든 문명은 성장과 쇠퇴의 라이프 싸이클을 거쳐 왔다.
복잡계 과학을 사용하여 문명의 흥망성쇠를 조사하려는 매우 강력한 시도 중 하나로, 유타주립대의 고고학자 조셉 테인터(Joseph Tainter)의 '복잡계 사회의 붕괴'(The Collapse of Complex Societies)에서 이루어진 시도를 볼 수 있다. 1988년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에서 출간된 이 책에서 테인터 교수는 서로마 제국의 몰락, 마야 문명, 차코 문명 등 붕괴된 사회의 24가지 사례를 조사했다. 그의 광범위한 이론은 사회적 복잡성에 대한 투자가 한계수익률이 감소하는 지점에 도달하면 사회가 붕괴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테인터가 거듭거듭 발견한 패턴은 문명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복잡하고 전문화된 관료제를 발전시킨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이 계속됨에 따라, 각각의 새로운 문제 해결 인프라 층위와 더불어 완전히 새로운 질서의 문제가 생성된다. 그런 다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 인프라가 개발되고 성장이 확대된다.
각각의 새로운 층위는 또한 새로운 '에너지' 보조금(더 많은 자원의 소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국 스스로를 유지하고 생성된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자원을 생산할 수 없게 된다. 그 결과 사회는 이전 세기에 축적된 복잡한 인프라의 층위들을 벗겨냄으로써 새로운 균형으로 붕괴되어 간다. 이러한 하강은 수십 년 안에 일어날 수도 있고, 수백 년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문명 붕괴에 대한 이 새로운 과학이 더욱 두드러지고는 있지만(NASA에서 영국 외무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관이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다), 이는 그림의 일부일 뿐이다 : 왜냐하면 '붕괴'는 종종 문명 재건의 전조였기 때문이다.
붕괴에서 재건까지
일부 학자들은 붕괴라는 개념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게 되면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인간의 지속적인 능력을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붕괴'가 항상 올바른 렌즈를 제공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2005년 미국의 저명한 지리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붕괴 : 사회는 어떻게 멸망 혹은 생존의 길을 선택하는가(Collapse: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rvive)'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여기서 그는 환경 변화가 사회가 "상당한 지역에 걸쳐 오랜 기간 동안 인구 규모 및/또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복잡성의 급격한 감소"를 경험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것이 이 주제에 대한 다이아몬드의 최종 결론은 아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연구를 검토한 일단의 역사 전문가들은 그가 '진보'에 대한 서구 중심적 관점 때문에 그가 망했다고 생각했던 많은 인간 사회가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를 체계적으로 간과했다고 결론지었다.
인류학자 패트리샤 A. 맥애너니(Patricia A. McAnany)와 노먼 요피(Norman Yoffee)가 편집한 책 '붕괴에 의문을 제기하다 : 인간의 회복력, 생태학적 취약성, 그리고 제국의 여파(Questioning collapse: Human resilience, ecological vulnerability, and the aftermath of empire)'에서, 역사가들은 이들 사회가 붕괴된 것이 아니라 다이아몬드가 간과한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진화하며 적응해 왔다고 주장한다.
노섬브리아 대학의 고고학자 가이 미들턴(Guy Middleton)은 2011년 저서 '붕괴의 이해: 고대 역사와 현대 신화(Understanding Collapse : Ancient History and Modern Myths)'에서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그는 사회 붕괴의 가장 좋은 사례들을 모두 검토하면서, 각 사례에서 완전한 붕괴의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제안한다 : 특정 사회의 측면들이 쇠퇴할 수도 있고, 특정 건물이나 정착지가 버려질 수도 있고, 특정 정권이나 국가가 전복될 수도 있지만, 이것이 문명 전체가 붕괴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종종 특정 정치 구조의 붕괴는 인구 연속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복잡성 및 경제적 번영의 증가와 관련된 새롭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변혁의 길을 열었다.
다시 말해, 이러한 문명의 '붕괴'가 반드시 이러한 사회와 공동체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항상 그들의 문화나 민족의 완전한 소멸을 초래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 대신, 우리는 지배적인 정치 구조가 쇠퇴하고 사라지는 동안, 사람들은 계속해서 적응하고, 변화하고, 재조직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요 문명의 조직 구조와 능력이 실제로 사라짐에 따라, 때때로 그들의 인구는 새로운 문명과 함께 출현한 새로운 구조로 이동했다는 것도 분명하다.
피렌체 대학의 지구 시스템 과학자 우고 바르디(Ugo Bardi) 교수는 '붕괴 전 : 성장의 저편에 대한 가이드(Before the Collapse: A Guide to the Other Side of Growth)'의 저자로, 붕괴는 역사적으로 어디에나 존재하지만(ubiquitous), 정기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문명을 위한 길을 열어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 사회, 자연, 인공 구조물을 통한 광범위한 붕괴 사례를 조사한 결과, 그는 붕괴가 종종 새로운 진화 구조의 출현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 과정을 '세네카 리바운드(Seneca Rebound)'라는 용어로 명명했는데, 붕괴 이후 출현한 새로운 사회는 종종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르디의 연구는 역사에서 문명의 흥망성쇠가 인류 문화 진화의 더 긴 과정의 일부임을 시사하는 광범위한 증거의 일부이다. 이 연구는 포식자-피식자 역학에서 숲에 이르기까지 자연 시스템을 연구하는 데 수십 년을 보낸 생태학자 크로포드 홀링(Crawford Holling)의 중요한 연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홀링은 모든 생태계가 성장, 보존, 릴리즈, 재편성(growth, conservation, release, and reorganisation)의 4단계를 거치는 생애주기를 경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홀링은 이것을 '적응 주기(adaptive cycle)'라고 불렀다.
출처: Nature Scientific Reports, 2020
그 이후로 과학자들은 적응 주기가 사회 시스템과 조직에 적용 가능하며 정치적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롱 나우 재단(Long Now Foundation)의 창립 회장인 스튜어트 브랜드(Stewart Brand)가 관찰한 바와 같이, 홀링의 프레임워크는 인류 문명이라는 거대한 사회-생태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글로벌 위상 전환(global phase-shift)
홀링의 틀을 산업문명사에 적용하면 엄청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그의 범주를 사용하여 우리는 19세기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약 200년 동안 급속히 진행된 산업 문명화 싸이클의 첫 번째 단계를 성장(the first stage in the life-cycle of industrial civilisation as growth)으로 표시할 수 있다. 이러한 성장은 화석 연료에서 값싸고 풍부한 에너지의 발견뿐만 아니라 사회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과 역동성을 창출한 일련의 기술 혁신에 의해 주도되었다.
다양한 사회 집단 간의 오랜 투쟁과 적응 과정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역동성, 재산권, 시민권, 거버넌스 시스템, 규범 및 가치관이 이 시기에 등장한 글로벌 생산 시스템과 공진화하여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을 관리했다.
그 후 문명은 1970년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안정화된 두 번째 보존 단계(the second stage of conservation)를 거쳤다. 이 기간 동안 글로벌 시스템은 스스로를 통합하여 매우 강력하게 상호 연결되었다. 이 시기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황금기'와 일치하며, 이 기간 동안 근대성과 발전에 대한 일련의 아이디어와 가치관이 전 세계에 전파되었다. 동시에, 바로 이 과정이 시스템이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 조직된 '자기 적응'이 되면서 시스템의 탄력성을 저하시켰다. 겉보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부서지기 쉬웠고 적응해 온 조건을 바꿀 수 있는 충격에 대응할 수 없었다.
세 번째 단계인 릴리즈 단계(The third stage, the release phase)는 2005년경에 시작되어, 2010년대를 거치며 확장되고 2020년대의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지금은 시스템이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불확실성과 혼돈의 시기이다.
그 네 번째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릴리스 단계가 시작된 세 가지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서술해 둔다.
- 우리가 지구에서 자원을 추출하고 경제와 사회에 사용해 온 산업화 문명을 규정해 온 기술은, 그 생산성의 내적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 이러한 한계의 일부로, 그 기술이 이제 과잉 확장의 징후인 거대하고 심화된 사회적, 생태적 충격으로 인해 비용을 증가시키고 수익을 감소시키고 있다.
- 아마도 가장 중요하지만 자주 간과되는 점은, 그 기술이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며 성능이 뛰어난 신흥 기술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낡은 체제가 쇠퇴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많은 부정적 양극화 세력이 촉발되고 있다. 한때 성공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던 기존의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은 대중적 호소력을 잃었다. 산업화 문명의 성장 단계를 정의하기 위해 공진화했기 때문에 한때 작동했던 거대 서사(grand narratives)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라보는 지배적인 방식, 기존의 규범과 가치가 무너지고 있으며, 혼란과 의견 불일치, 갈등이 놀라울 정도로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릴리즈 단계에서는 또 다른 무언가가 열린다 : 낡고 죽어가는 시스템의 균열이 확대되는 가운데 새로운 공간이 생겨난다. 낡은 체제가 하향 곡선에 접어들면서 약화된다. 그리고 그 약화 속에서 양극화되는 혼돈과 변화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이러한 공존 속에서, 시스템의 작은 동요가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에서는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과정은 네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인 재조직화(the fourth and final stage, reorganisation)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새로운 가능성의 동원은 낡은 것의 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체제를 낳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새로운 라이프 사이클의 기초가 심어진다. 이전 라이프 사이클과 새로운 라이프 사이클 사이의 공간은 '위상 전환'(phase-shift), 즉 한 시스템으로부터 달라진 규칙, 속성 및 역학을 가진 또 다른 시스템으로 변환하는 총제적인 재구성이다.
이것을 산업화 문명에 전 지구적 규모로 적용하면, 21세기의 첫 20년은 내가 '글로벌 위상 전환'이라고 부른 것의 일부, 즉 낡은 시스템의 쇠퇴와 새로운 시스템의 탄생에 의해 촉발된 하나의 글로벌 시스템에서 새로운 글로벌 시스템으로의 중대한 전환의 일부일 것이다.
우리가 현재 처한 곤경에는 역사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참신한 것도 있다. 사상 최초로, 우리는 전 지구적 규모의 위기에 직면해 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은 붕괴될 위험에 놓여 있다. 최악의 기후 시나리오만으로도 금세기에 더이상 지구에 사람이 살 수 없다는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다(그리고 이는 에너지, 기후, 식량 및 경제 위기가 결합된 복합적인 연쇄 효과를 고려하지 않고도 그러하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처음으로 이러한 과정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것을 보며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역사상 어떤 사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쇠퇴와 붕괴의 위험을 인식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 속에서 시스템 쇠퇴가 가속화됨에 따라 다음 시스템로, 즉 새로운 라이프 싸이클로 돌파해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사멸해 가는 산업 패러다임의 혼란스럽고 파괴적인 영향으로 인해 제한되고 축소될 위험도 존재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위험은 인간 시스템의 불안정화 - 정확히 이러한 체계적 쇠퇴 과정의 증상이다 - 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글로벌 위상 전환을 탈선시키고, 새로운 시스템이 탄생하기 전에 체제가 붕괴하는 지점까지 쇠퇴 과정을 가속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적응 주기의 렌즈를 통해 살펴보면, 아마도 가장 큰 위험은 우리가 현재의 릴리즈 단계로 가속화하면서 나타나는 그 부정적인 위험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시스템의 재편과 재건을 위한 광대한 새로운 기회를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 문명 라이프 싸이클의 세 번째 단계에서 지배적인 규범, 가치, 제도의 해체는 두려운 일이지만, 그것은 또한 다음 라이프 싸이클의 출현, 갱신과 재활성화를 위한 전례 없는 개방의 전조이기도 하다. 이러한 급격한 불확실성 속에서 진정으로 새롭고 획기적인 것을 위한 공간이 맹렬한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재탄생의 엔진
따라서 우리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 현재 문명 라이프 싸이클의 네 번째 단계에서 발생하는 효과적인 재편성을 향해 가속화하고, 활기찬 새로운 문명 라이프 싸이클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이 릴리즈 단계를 확장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탁월한 사명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구 과학자 우고 바르디(Ugo Bardi)가 발견한 신비한 '세네카 리바운드(Seneca Rebound)' 효과의 동인을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동인에 대한 가장 심오한 분석 중 하나로 2020년 기술 예측 싱크탱크인 RethinkX에서 발표한 것을 볼 수 있다. 제임스 아비브(James Arbib)와 토니 세바(Tony Seba)는 저서, '인류를 다시 생각하기 : 다섯 가지 기초 부문의 파괴, 문명의 라이프 싸이클, 그리고 다가오는 자유의 시대(Rethinking Humanity: Five Foundational Sector Disruptions, the Lifecycle of Civilizations, and the Coming Age of Freedom)'에서 문명이 어떻게 두 가지 핵심 사항의 심오한 조합에 의해 전개되어 왔는지를 보여주었다.
- 생산 시스템에서의 기술적 도약;
- 집단적 사회 조직 시스템에서의 문화적 도약.
이 연구는 자연계의 라이프 싸이클에 대한 홀링의 통찰이 인류 문명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전망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비브(Arbib)와 세바(Seba)는 문명의 생산 시스템이 에너지, 운송, 식량, 정보, 소재의 다섯 가지 기본 부문을 포괄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인류의 모든 중추적인 기술적 도약은 이러한 모든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바퀴의 발명은 운송에 혁명을 일으켰다. 글쓰기의 발명은 정보의 파괴였다. 식품 부문에서 식물의 가축화는 수렵채집 사회에서 농업 사회로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종종 한 부문의 기술 파괴는 다른 부문에 막대한 연쇄 효과를 일으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한다. 그러나 아비브와 세바의 가장 설득력 있는 통찰은, 문명이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은 단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주요한 것들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사회적, 조직적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주요 혁신의 이익을 활용하고 분배하는 능력에 관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Arbib과 Seba가 세계관, 사회적 규범, 가치 체계, 거버넌스 구조, 정치 제도 등을 포괄하는 사회의 '조직 시스템'(organising system)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출처: Ahmed, A User's Guide to the Crisis of Civilization (2010)
아비브(Arbib)와 세바(Seba)는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파괴의 패턴을 지적했다. 사회와 문명은 자원을 추출하여 물건을 생산하는 능력을 향상시킨 기술 파괴에 의해 추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파괴는 이전에 존재했던 도구나 제품을 단순히 '일대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새로운 규칙, 특성 및 역학을 가진 새로운 시스템인 완전히 새로운 작업 방식을 창출해 낸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단순히 더 빠른 말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의 방식 전체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새로운 혜택과 새로운 도전을 만들어낸 완전히 다른 짐승이었다.
따라서 문명은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고 활용할 수 있는 규칙 집합, 가치 집합, 문화적 규범 등 조직 시스템을 함께 진화시켜야 했다. 그러나 때때로 사회는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현상 유지의 생산 도구에 맞게 조정된 패러다임을 조직하는 기존 시스템에 갇힌 그들은 새로운 시스템의 역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란과 쇠퇴로 이어졌다.
그러나 종종 사회는 추출 시대 생산 도구의 역학으로 인해 수익체감의 싸이클로 이어지면서 붕괴되곤 했다. 문명은 자원을 추출하고, 군대를 확장하고, 땅을 정복하고, 증가된 추출률을 유지하는 데 막대한 관료제(이제 전체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가 필요해 진다. 시스템 전체를 유지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커진 규모로 반복하는 피드백 루프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일상적인 비즈니스가 위기, 전염병, 기근 등을 고조시키면서 그 해결책 - 지속적인 확장 - 은 언제나 과잉 확장과 붕괴라는 결말을 맞았다.
이러한 상승과 하강의 패턴은 홀링의 적응 주기에 의해 포착되었다. 그러나 이 홀링의 순환 루프의 앞 뒤는 모두 기술 파괴의 S자 곡선 패턴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으며, Arbib와 Seba는 이것이 문명의 성장 궤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Holling의 적응 주기를 시간적 시퀀스에 매핑
역사를 통틀어 기술 파괴는 동일한 패턴을 거쳐왔다. Seba의 Technology Disruption Framework를 그려주고 있는 Rethinking Humanity가 보여주듯이, 기술 파괴는 여러 부문에서 과거의 기술을 결합 및 재구성하면서 구축되는 혁신을 기반으로 천천히 시작된다. 이러한 혁신이 기존 도구보다 더 광범위한 사회적 니즈 또는 수요를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충족하면 더 널리 채택되어 간다.
기술 파괴는 행동에 의한 학습(learning-by-doing)패턴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더 많이 배포될수록 더 저렴해진다. 그리고 그것들이 기존 도구들보다 10배 더 저렴해지면, -오늘날 우리는 이것을 돈으로 측정하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기술의 에너지나 자원의 10분의 1을 사용한다고 이야기이다 - 경제적으로 중단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파괴적인 기술은 신속하게 대량 도입되고 규모 확장으로 이어지며 보편화(ubiquitous) 됨에 따라 평준화되어 간다.
기술의 성장과 쇠퇴의 물결은 홀링의 적응 주기와 같은 패턴을 따른다. 신흥 기술은 비용, 효율성 및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되는 반면, 기존 기술은 비용 증가, 효율성 저하, 성능 저하와 같은 정반대의 결과를 경험하며 수익 감소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기존 기술은 완전히 노후화되어 붕괴로 내몰리며, 이러한 과정은 릴리즈의 하향 경사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이 파괴적 기술은 종종 서로 다른 부문에 걸쳐 여러 기존 기술의 융합을 기반으로 하며, 일반적으로 이전보다 더 큰 새로운 라이프 싸이클을 전개해 나간다.
이것은 우고 바르디(Ugo Bardi)가 발견한 것과 일맥상통하는데, 문명의 붕괴는 종종 새로운 문명을 위한 더 빠르고 더 큰 성장에 선행한다.
출처: RethinkX
홀링의 적응 주기는 이 궤적이 사회의 조직 시스템과 함께 진화하면서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기하급수적인 성장 궤적을 따르며 시스템이 포화 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평준화된다. 그리고 시스템이 내부 한계에 부딪히거나 새롭고 우수한 시스템과의 경쟁에 직면하게 되면 쇠퇴하게 된다.
낡은 시스템의 붕괴를 매핑하는 쇠퇴 곡선을 새로운 시스템의 탄생을 매핑하는 S-곡선과 겹쳐보면 X자처럼 보인다.
추출시대의 황혼
근본적인 수준에서 문명은 이 다섯 가지 생산 차원에 기초하여 생겨나고 확장해 갈 수 있다. 즉 어떻게 전력을 공급하는가. 어떻게 이동하는가, 어떻게 식량을 구하고, 재배하고, 분배하는가, 어떻게 지식을 습득하고 교환하는가, 또 어떻게 소재를 추출하고 물건을 만드는가. 기술 혁신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동일한 S-곡선과 X-패턴은 사회와 문명의 라이프 싸이클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통찰은 현재 우리가 처한 글로벌 위상 전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우리 문명을 정의하는 기존 산업은 모두 비용 증가, 수익 감소, 성능 둔화를 포함하는 쇠퇴 가속화의 악순환에 접어들면서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다.
기후 및 생태학적 비상사태는 특히 문명의 에너지, 운송 및 식량 시스템을 정의하는 주요 산업 전반에 걸친 이러한 포괄적인 쇠퇴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이다. 화석 연료, 내연기관 차량 및 기존 농업이 탄소 배출량의 약 90%를 차지한다.
기후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지정학, 경제, 식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른 위기가 증폭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전체 시스템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이러한 산업이 수익성 있는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추출 산업은 행성의 경계와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자신의 무게로 무너지고 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신호 중 하나는 뉴욕주립대학의 시스템 생태학자 찰스 홀 교수가 주창한 에너지 투자수익률(EROI, Energy Return On Investment) 개념이다. EROI는 어떤 자원에서 에너지를 추출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을 측정하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비율이다.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화석연료의 EROI는 1960년대에 정점을 찍고 현재 최종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출처: Victor Court 및 Florian Fizaine, Ecological Economics (2017)
프랑스 과학자들이 주도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이런 속도라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석유 매장량에서 추출한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새로운 석유 생산에 다시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를 빼내기 위해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기업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들 정도로 엄청난 것이다.
이러한 급격한 감소는 너무나 빠르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을 전환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면, 우리가 그렇게 할 때쯤에는 바로 이 변화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추출하는 것이 경제적이지 않을 수 있다.
붕괴의 신호는 기후와 에너지에서만 울리는 것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에너지 비용 상승, 기후 재해의 영향,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물 부족, 토양 황폐화와 같은 산업 기술의 영향 등 복합적인 문제가 같은 속도로 식량을 계속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의 능력을 압도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실존적 위험 연구 센터의 연구원인 아사프 차초르(Asaf Tzachor)에 따르면, "식량 및 농업의 글로벌 시스템은 유한한 자원에 의해 제약을 받고, 운영이 불안정해지기 쉽고, 기근과 미량 영양소 결핍을 예방하지 못하며, 온실 가스 배출, 기후 변화 및 생태계 붕괴의 주요 원인"이다. 그는 일상의 비즈니스가 "GCR(global catastrophic risks, 글로벌 재앙의 위험)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왜냐하면 "스스로를 훼손하고, 스스로를 쇠약케 하여, 수량 및 공급망을 교란시키는" 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붕괴의 망령은 두 가지를 시사한다.
첫째, 정체성 정치와 문화 전쟁의 분출, 극우, 이슬람 및 기타 형태의 극단주의의 부활, 지정학적 불안정의 고조 등은 모두 문명 조직 시스템의 쇠퇴 징후이다 : 지배적인 질서, 세계관, 가치관, 사고방식은 현실을 이해하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점점 더 쓸모없어진다.
둘째, 그 과정은 본질적으로 화석연료가 지배하는 생산시스템의 기술적 쇠퇴와 연결되어 있으며, 비용 상승과 수익 감소는 우리 사회가 필요한 것을 만드는 방법의 기초를 탈선시키고 있다.
이러한 모든 부정적인 신호는 릴리즈 단계의 한 면, 즉 어두운 면일 뿐이다. 이러한 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밝은 측면이 있는데, 그것은 문명을 정의하는 모든 기초 부문의 급속한 변화이다.
에너지, 운송, 식품, 정보 및 소재 전반에 걸쳐 일련의 8가지 기술은 기존 산업보다 더 강력하고 유비쿼터스하며(보편적) 저렴해지고 있다. 그들은 함께 우리의 문명을 변화시키고 기후 변화를 포함한 가장 큰 글로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례 없는 능력을 제공해 준다.
그러나 펼쳐지고 있는 기술적 도약은 방정식의 절반에 불과하다. 기술은 궁극적으로 자연과 우리의 전반적인 관계, 즉 우리가 자연에서 추출하는 방식을 반영한다. 따라서 그들은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구조와 분리될 수 없다.
강력한 데이터는 우리 문명의 전체 생산 시스템이 변혁 과정에 있음을 시사한다. 추출 시대의 정점에 있는 산업이 붕괴되고 있고, 새로운 창조의 시대를 예고하는 산업이 등장하여 인류 문명의 다음 라이프 싸이클의 씨앗을 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은 낡고 중앙집권적이며 위계적인 산업 조직 시스템의 내부에서 출현하고 있다. 글로벌 위상 전환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오늘날 전개되고 있는 기술 파괴를 최선의 방법으로 가속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인류와 지구에 가장 큰 이익을 위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문화적 도약을 이루어 내야 한다.
이 파도를 타기 위해 우리는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우리 문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그 근저로부터 다시 조망하고, 가장 깊은 수준에서 우리가 진정 누구인지를 재평가해야 한다.
*역 정리/ 지운(김포에협)
----------------------
Nafeez M Ahmed의 주요 논점
나피즈 모사데크 아메드(Nafeez Mosaddeq Ahmed)는 영국의 학자, 저널리스트, 그리고 시스템 사고(systems thinking)에 기반을 둔 분석가로서, 주로 문명, 환경, 에너지, 경제,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이 상호 연결된 방식에 대해 연구해 왔습니다. 그의 저서 *"Failing States, Collapsing Systems: BioPhysical Triggers of Political Violence"*와 같은 작업은 문명 붕괴의 메커니즘과 그 원인을 깊이 탐구합니다.
아메드의 문명 붕괴 이론은 시스템적 관점에서 접근하며,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습니다:
1. 생태 및 에너지 위기
아메드는 문명 붕괴의 핵심 원인으로 자원 고갈과 생태적 한계 초과를 지적합니다. 현대 문명은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자원의 고갈은 경제 및 사회적 시스템의 붕괴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2. 경제적 불평등과 불안정
글로벌 경제는 점점 더 불평등해지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불안을 심화시킵니다. 아메드는 경제 시스템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3. 정치적 실패와 국가 붕괴
에너지와 경제적 위기로 인해 국가들은 점점 더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실패 국가(failed states)"의 개념을 사용하여, 이런 국가들이 종종 국제적 충돌이나 내부 분쟁을 초래하며, 이는 문명 시스템의 더 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4. 시스템 복잡성과 취약성
문명은 점점 더 복잡한 시스템으로 진화했지만, 이러한 복잡성은 동시에 취약성을 증가시킵니다. 작은 충격(예: 경제 위기, 기후 재난)이 시스템 전체에 큰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시스템적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5. 기후 변화
기후 변화는 문명 붕괴를 가속화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아메드는 가뭄, 홍수, 극단적 기상 현상 등이 이미 여러 사회적, 정치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더 큰 생태적 및 경제적 도전에 직면하게 합니다.
6. 대안적인 문명 모델 필요
아메드는 현존하는 시스템이 붕괴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 더 평등한 경제 시스템, 그리고 생태학적 균형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문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그의 연구는 단순히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적인 접근법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주요 메시지
아메드는 문명 붕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경제, 정치, 에너지 시스템을 재구성하고, 전 지구적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