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시(2024년)

3/6일 오늘의 한시/ 조선시 -丁若鏞

지운이 2024. 3. 6. 09:00

 

朝鮮詩(조선시)


老人一快事 노인일쾌사
縱筆寫狂詞 종필사광사
競病不必拘 경병불필구
推敲不必遲 퇴고불필지
興到卽運意 흥도즉운의
意到卽寫之 의도즉사지
我是朝鮮人 아시조선인
甘作朝鮮詩 감작조선시
卿當用卿法 경당용경법
迂哉議者誰 우재의자수
區區格與律 구구격여율
遠人何得知 원인하득지

늙은이의 한 가지 유쾌한 일 
붓 가는 대로 미친 듯 써보는 것이네
경병(競病)과 같은 어려운 운자에 구애받을 필요 없고
퇴고도 꼭 오래 할 필요 없네 
흥이 일면 곧 그 생각을 엮어가고
생각이 이르면 곧 써내려 가리
나는 바로 조선 사람이니
기꺼이 조선시를 짓겠네
누구나 자기 법을 씀이 마땅하니
오활하다고 책잡을 자 누구리오
저 구구한 시격이니 시율이니
먼 데 사람이 어찌 알 수 있으랴


*정약용 丁若鏞, 1762~1836
*원제ᆢ 老人一快事六首效香山體(노인의 한 가지 쾌사에 관한 시 여섯 수를 백향산의 시체를 본받아 짓다) 중의 한 수(시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