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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일 오늘의 한시/ 자연의 도구들 -丁學淵

지운이 2024. 7. 8. 09:34

*이재관(李在寬, 1783~1849)의 <파초제시도(芭蕉題詩圖)>

 

天然具(천연구)/ 자연의 도구들


蘿衣蕙帶稱如何 나의혜대칭여하
因樹爲居在澗阿 인수위거재간아
砌覆芭蕉搖扇易 체복파초요선이
徑添苔蘚鋪氍多 경첨태선포구다
把竿衝雨當扶老 파간충우당부노
據石臨泉是養和 거석임천시양화
挼碎鳳仙沾荻筆 뇌쇄봉선점적필
拾將梧葉寫隱歌 습장오엽사은가
*쑥 라, 이끼 선, 모직물 구, 주무를 뇌, 물억새 적,

담쟁이로 옷 해 입고 난으로 띠를 매면 어떠려나
개울가 나무 밑이면 살 만하겠네
섬돌 덮은 파초잎은 부치기 쉬운 부채이고
길 덮은 이끼는 넓게 깐 보료일세
낚싯대 잡고 비 뚫고 가니 그게 바로 지팡이요
바위에 앉아 샘물 대하니 화순함이 길러지네
봉선화 쥐어짜서 갈대 붓 적셔
오동닢 주어다가 은자의 노래 적어보네

 

*정학연丁學淵, 1783~1859. 다산 정약용의 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