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시(2024년)

7/12일 오늘의 한시/ 빗속에ᆢ -申濡

지운이 2024. 7. 12. 09:45

 

雨中(우중)/ 빗 속에ᆢ


日暮孤篷倚石梁 일모고봉의석량
風吹急雨滿滄浪 풍취급우만창랑
輕沾涸硯題詩好 경점후연제시호
亂入殘棋落子妨 난입잔기낙자방
白鳥遠穿沙渚暗 백조원착사저암
黃鸝深坐樹陰凉 황리심좌수음량
有錢可貰漁村酒 유전가세어촌주
呼取兒童試閱囊 호취아동시열낭
*마를 후,

날 저물자 외로운 배는 돌다리에 의지했고
세찬 바람에 소낙비가 창파에 가득하네
메마른 벼루 살짝 적셔주니 시 읊기 좋고
바둑판에 휘몰아치니 바둑돌 놓기 방해되네
흰 물새는 멀리 어두운 모래톱 뚫고 가고
누런 꾀꼬린 깊숙이 서늘한 나무그늘에 앉았네
돈 있으면 어촌 술 사 마시려
아이놈 불러 주머니를 뒤져보네


*신유 申濡, 1610~1665
*원제ᆢ 草梁雨中次螺山韻(초량(草梁)에서 비오는 중에 나산(螺山)의 시를 차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