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시(2024년)

10/8일 오늘의 한시/ 가을밤 -李山海

지운이 2024. 10. 8. 10:25

 

秋夜(추야)/ 가을밤


久客隨蓬轉 구객수봉전
殘年逐水流 잔년축수류
靑山一片月 청산일편월
白露五更秋 백노오경추
竹影侵窓亂 죽영침창난
虫聲滿壁愁 충성만벽수
終宵獨惆悵 종소독조창
不是感行休 부시감행휴

오랜 나그네 정처없이 떠돌고
남은 세월 물 따라 흘러가네
청산엔 조각 달 하나 걸렸고
백로 내리는 가을밤 오경이라
대 그림자는 어지러이 창에 비치고
벌레 소리가 시름겹게 벽에 가득하네
홀로 지새는 밤 쓸쓸하기 그지없다만
저무는 인생 느꺼워서는 아니라네


*이산해 李山海, 1539~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