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시(2024년)

10/15일 오늘의 한시/ 말 많네 -許穆

지운이 2024. 10. 15. 09:44

 

多言(다언)/ 말 많네


倚伏有常數 의복유상수
憂喜聚一門 우희취일문
三復金人銘 삼복금인명
多敗在多言 다패재다언

화와 복은 정해진 운세가 있어
근심도 기쁨도 한 집안에 모인다네
입을 세 번 꿰맺다는 금인의 새김글
실패는 모두 말 많은 데에 있다네


*허목 許穆, 1595~1682
*원제ᆢ 偶言(우언) 3수 중에ᆢ(書懷(서회)라고도ᆢ)

*주(周)나라 후직(后稷)의 사당 앞에 금인(金人)을 세워 놓았는데, 그 입을 세 번 봉하고 등에다가는,
"옛날에 말을 조심한 사람이다(古之愼言人也)"라 시작하여 多言多敗라 적고 있다(공자가어(孔子家語) 관주(觀周)편). 
愼言의 덕을 언급한 대목은 자주 보이는데, 노자는 多言數窮(다언삭궁) 不如守中(불여수중)을 말했고(도덕경), 공자의 논어에선 뱉은 말은 담을 수 없다는 백규(白圭)의 이야기도 있다. 
반면 반금인명(反金人銘)의 석인도 있다. "말과 일을 적게 하지 말라. 말과 일을 적게 하면 후생들이 무엇을 전술하겠느냐" 진(晉) 나라 태묘(太廟) 앞에 입을 벌린 석인(石人)이 있는데 그의 가슴에 이렇게 새겨져 있다고ᆢ 이익(李瀷)은 "말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는 것이 된다"(可與言, 而不與之言, 爲失人)’라고(성호사설) ‘반금인명(反金人銘)’을 언급하기도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