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시(2024년)

11/20일 오늘의 한시/ 스스로를 비웃다 -李裕元

지운이 2024. 11. 20. 08:21

 

自笑詩(자소시)/ 스스로를 비웃다


按摩昔日康強軀 안마석일강강구
一半鷄皮更鶴癯 일반계피갱학구
放溺橫奔袴底濕 방익횡분고저습
對飱亂落盤頭麤 대손난락반두추
胡爲爾狀如斯否 호위이상여사부
堪笑人生已矣乎 감소인생이의호
可惜室中伏侍御 가석실중복시어
紅顔空老作村姑 홍안공노작촌고
*여윌 구, 바지 고, 거칠 추, 저녁밥 손,

옛날엔 강건했던 몸뚱아리를 만져 보니
닭가죽처럼 쭈글쭈글 학뼈처럼 말랐네
오줌 누면 옆으로 나가 바지 밑이 젖고
밥을 대하면 어지럽게 흘려 상머리가 더럽네
어쩌다 이런 꼴이 되었을꼬
인생사 다 살았으니 씁쓸히 웃네
애석쿠나, 안방에 있는 저 내자
곱던 얼굴 공연히 늙어 촌할멈이 되었네


*이유원 李裕元, 1814~1888
*伏侍御복시어ᆢ 侍御는 임금 곁에서 시중 드는 벼슬이니ᆢ 伏侍御는 엎드려 시중 드는 이, 부인을 가리키는 듯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