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시(2024년)

11/27일 오늘의 한시/ 눈(雪) -李奎報

지운이 2024. 11. 27. 08:14

 

雪詠(설영)/ 눈을 읊다


詳看六出巧 상간육출교
定自天工費 정자천공비
天果幻戲耶 천과환희야
終未測其意 종미측기의
見日融成汁 견일유성즙
還與雨潦似 환여우료사
雖欲復爲花 수욕복위화
其奈已淪地 기내이윤지
天機祕難詰 천기비난힐
置酒但一醉 치주단일취
*큰비 료, 빠질 륜


육각의 교묘함 자세히 보니
하늘의 솜씨임이 분명하네 
하늘이 마술을 부린 것인가
끝내 그 뜻을 알 수가 없네
해를 보면 즙처럼 녹아
도리어 큰 비 내린 것만 같네
다시 꽃이 되려 하여도
어찌하랴 이미 땅에 빠져버린 걸
천기의 비밀 따져물을 수도 없고
술이나 마시고 취할 밖에ᆢ


*이규보李奎報, 1168~1241
*雪詠(설영) 중에ᆢ